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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Nov 13. 2024

절묘한 아이러니

놓친 타이밍의 역설적 귀환


아이러니하게도

멋진 말은 항상 뒤늦게 생각난다.

그럴 땐 지구도 자전 멈추고
잠시 서성거린다.

우리은하도 온몸 소름 돋아
머리털 곤두선다.

옆에 선 안드로메다도
사뭇 놀라 딸꾹질한다.

, 어쩔 수 없다.
너의 말과 나의 말 사이는
간격 멀수록 좋겠다.

그 사이는 텅 빈 성간우주로
내버려 두는 것도 좋겠다.


오로지 암흑과 적막,

비밀만으로 이루어진 코스모스는 

우리 생 온통 사색의 빛깔로 가득 채워  테니

하나 때로 그 반대도 나쁘진 않겠다.
고흐와 고갱도, 앤디워홀과 뮤즈들도
서로 간 격정으로 만났으니

뭇별들과 ton618 블랙홀도
결국에 척력으로 중력으로 만났으니

어긋남 깊어갈수록
천재의 창의력은 파괴력 더할 테니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나쁜 것 비로소 좋은 것이니


나쁜 것 나빠지면 나빠질수록

혁명의 깃발 올라가고

새로운 판 설계될 테니.

때로 먼 길 돌아가는 것도 좋겠다.
생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일이 아니라
길 위에서 왕관 무게 견디는 일

끝끝내 즐겁게 저를 죽이는 일이니

겸손이라는 가발 벗고
권력이라는 속옷 벗고
적멸의 알몸도 벗고


제 마지막 살점까지 뜯어내 버리고


극지에 깃발 꽂는 순간
그 땀 한 방울조차 흩어버리는 일
이 태양계에서 훌쩍 뛰어내리는 일이니.






민주주의란
시민이라는 가장의 무게 견디는 일
권력이라는 부담 즐기는 일
길 위에서의 행군 축제로 만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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