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빛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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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이는 말에 심기일전하고

by 절대신비 Mar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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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 대상에 대한 관측자의 진술은

어차피 진리가 아니다.

     

누가 뭐라고 말하건 그건 자기 고백이자

감정의 투사 혹은

제 영혼이 살고 있는 주소

     

말이라는 칼은

물성 있는 진짜 칼보다 날카로울  있지만

또한 헛껍데기 종이보다 보잘것없을 수 있다.  

   

누군가 사력 다해 찔러도

피 한 방울 나기는커녕 

도리어 튕겨 나갈 수 있다.

다시 제 주인에게로 돌아갈 수 있다.     


우리 기어코 거대한 벽이 된다면

천년을 사는 한 그루 나무 된다면.   

  

 죽이는 말에 심기일전하고

살리는 말에 은인자중 할 수 있다.

    

살리는 말이란 칭찬 아니면 아부     


칭찬이나 아부에는 관측 대상 통제하려는

관측자의 무의식적 의도 숨겨져 있다.   

해묵은 습관 너덜너덜 붙어 있다.


세상에서 인정받는 일이란 나쁠  없지만

인간 존재 의미와는 그다지 상관없는 것

존재를 짓눌러 땅속으로 꺼지게 만드는

그 무시무시한 허무는 벗어날 도리 없는 것.   

  

존재란 존재 자체 내의 대칭과 균형

무게중심*

외력에 맞서는 내력*

스트레스 그 자체.   

  

존재한다는 것은

자기 내면의 무게중심 찾는

물리학적 탐구  

   

깨달음이란

스트레스 즐기는 힘*   

  

무게중심 잡고 외력에 대항하며

스트레스 즐길 수 있다면

비로소 ‘존재’라고 명명할 수 있다.    

 

외부 세계와

균형 잡힌 관계 맺고 있다는 증명.     


꾸준히 외부로 진출하여

자기 영토 넓히는 것*

제가 서 있는 길과 접점 찾는 일련의 행위가     

바로 사는 일이다.

깨달음이다.  

   

정리하자.   

  

칭찬이든 경멸이든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먼지 같은  

   

우주 떠도는 부유물    

 

몸을 한껏 부풀려

우주만큼 크게 확장하면

우리 안에 둥둥 떠다니는 티끌 감상할 수 있다.

 

그 우주 먼지들은 관측자 각자의

바운더리와 가치관.  


더 이상 '나'의 일이 아니라 우주의 일

태초에서 비롯된 신비


악인도 귀여워 보일 수 있다.

연쇄살인범도 불쌍해 보일 수 있다.

내란외환범도 안쓰러울 수 있다.     


환경에 부화뇌동하지 않아도 된다.

외부 조건에 흔들리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지지받고 싶지 않은 이에게 지지받는 일은

우리 수치가 될 터     


허무는 외부에서 쳐들어오는 적군이 아니라

우리 텅 빈 내면에서 솟아나는 바람

‘나’라는 폐허에서 부서져 내리는

잔해.  

        

진화론에서도

환경과 지나치게 상호작용하는 종은

대멸종 맞는 법    

 

환경과 데면데면 약한 종이

오히려 대멸종 이후 그 땅 주인이 된다.     

일희일비 촐싹거리지 않는 굳건한 족속이

새로운 땅의 리더 된다.     


 죽이는 말에 심기일전하고

살리는 말에 은인자중 하자.   

  

하늘이 무너져도 의연하게

땅도 솟아나도 태연하게.     




           




*무게중심: 무게중심은 내력을 담보한다.               

*내력: 외력에 대항하는 힘. 내력은 변형력 즉 스트레스를 말한다. 무게중심을 잘 잡고 있으면 외력에 굳건하게 버틸 수 있다. 1법칙 내력 법칙을 말한다.     

*스트레스 즐기는 힘: 깨달음을 한마디로 정의한 것. 이 책 안에는 깨달음에의 정의가 여럿 등장한다. 그중 하나.

*꾸준히 외부로 진출하여 자기 영토 넓히는 것: 2법칙 바운더리 확장 법칙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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