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의 운명을 극복하고

중세 암흑기는 여기에서 멈춰야 한다.

by 절대신비


광장 한가운데 사람을 패대기치고

"자 여기, 먹잇감이다!" 하고
조림돌림을 부추길 때

우르르 달려드는 슬픈 눈을 본 적 있는가?
핏발 선 그 눈을 가까이에서 본 적 있는가?

피맛본 짐승처럼 떨리는 그 눈을
곧장 통과하여 세상 본 적 있는가?

그 눈은
전쟁터에서 전우의 죽음을 목도한 눈이다.
누구라도 죽여야 사는 처절한
운명의 눈이다.

드러난 흰자위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때쯤
또 다른 먹잇감 찾아 두리번거리는 눈이다.

털어서 먼지 한 톨이라도 나오면
다 죽여버리는 세상이 되었다.
학연지연인맥으로 철갑 두르지 못한 자는
인신공양의 제물 되는 지옥도가 펼쳐졌다.

대륙으로 뻗어나가지 못하는 섬나라 운명.

좁은 곳에서 복닥복닥
영역 침범당해 자식 잡아먹는
햄스터의 스트레스
섬 왜소화 현상이다.
인간은 찌질하기 그지없는 동물임이
이런 식으로 입증되었다.

우리는 북한 통과하고
러시아, 중국 관통하여
멀리 땅끝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냉장고 파먹듯 석탄 석유,
지구 파먹는 퇴행에서 벗어나
우주로 발사될 수 있을 것인가?

내부로만 향한 시선 작파하고
드넓은 외부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인가?

우리 곧 그렇게 될 것이다.
미리 준비해두어야 한다.
그게 진보로 향하는 길이다.

중세 암흑기는 이쯤에서 멈춰야 한다.

"시선을 외부로!"

*

이 세상에 진보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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