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해석파와 상대해석파

세상에는 여자와 남자가 있는 게 아니다

by 절대신비


세상에는 여자와 남자가 있는 게 아니라
절대해석파와 상대해석파가 있다.

미니스커트 입고 계단 올라가며 엉덩이 가리는 여자는 뒤에 있는 '나'를

치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미니스커트는 입겠지만
'팬티나 보이고 다니는 여자'가 되기는
싫은 것이다.


썸 타다가 마침내 거사를 치르려는데
발기가 안 되는 그는
'나를 여자로 보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쒝시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고자인 것이다.
아니면 심신이 지쳐
에너지가 몹시 다운된 것이다.

누구에게나 사정이 있다.

누군가 무례하게 군다면
내가 보잘것없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사정이 있는 사람이다.

직전에 엄마에게 혼구녕이 났다거나
세상살이 고달파 신경질이 나 있었던 사람
이미 분노로 그득 차 있었던 사람
시한폭탄이었던 사람

임계에 다다른 것뿐이다.


상대적으로 해석할 것인가?
절대적으로 해석할 것인가?

물론 예외도 있다.
만나자고 메시지 보내고 눈치도 주고
끈질기게 추근거렸는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대인 공포증이 아니라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게 아니라
오늘 죽은 게 아니라

당신에게 관심이 없는 거다.

아니면 어떻게든 틈을 벌려
프라이빗한 거리까지 훅 쳐들어오고야 마는

당신의 그 무례하고 무식한 태도에

몸서리치고 있는 중일 것이다.

아, 물론 나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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