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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풀생각 Sep 09. 2023

가르치고 배우며 함께 큰 사례


이 글은 글쓴이의 블로그 개설 목적인 독서를 통한 교학상장(敎學相長)을 했던 기본적인 생각과 대표적인 사례에 대한 보고입니다.

​다만, 가르친다는 개념은 글자 그대로 새기지 말고 그냥 나의 생각을 남들 앞에 나타낸다는 뜻으로 쓰기로 합니다.




I. 교학상장(敎學相長)의 뜻


내가 자주 책에서 배운 내용을 여러 사람에게 보내는 이유는,  


오직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 교학상장(敎學相長)을 하는 것이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란, 가르치는 일과 배우는 일이 모두 자신의 학업을 성장시킨다는 말이다. ​중국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기(禮記)》의 《학기(學記)》편에 나오는 내용을 옮긴다.


​"좋은 안주는 직접 먹어 봐야 그 맛을 알 수 있다. 마천가지로 지극한 진리는 배우지 않으면 그것이 왜 좋은지 알지 못한다.

따라서, 배워 본 이후에 자기의 부족함을 알 수 있으며, 가르친 후에야 비로소 어려움을 알게 된다. 그러기에 가르치고 배우면서 더불어 성장한다고 하는 것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은, 배움이 깊을수록 겸허해진다는 뜻이다. ​학문이 아무리 깊어도 가르쳐 보면, 자신이 미처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러 가지 기본서를 읽고 입문서를 다시 펼쳤더니 모르는 것이 아주 많다.

II. 사 례 (The FT View 요약 글 올리기)


​나는 2022년 5월 20일, 또 다른 나(Impartial Spectator)와 체결한 계약의 조건을 모두 이행했다.




계약의 주요 내용 또는 조건(Terms and Conditions)은 이러했다.



1. 계약의 주요 당사자: 나(I)와 또 다른 나(Impartial Spectator)

2. 계약의 목적물: The Economist의 Leaders와 Financial Times의 The FT View를 빠짐없이 읽고 이해하기

3. 계약기간: 2022/05/20-2023/05/29

4. 계약의 주요 이행사항

가. 계약의 목적물을 읽고 이해한 내용을 일주일에 1회 이상 불특정 다수인에게 공개하여 해석 또는 번역의  오류 사항을 바로 잡을 것

나. 공시 또는 게시할 곳: 브런치 스토리 또는 네이버 블로그

5. 계약 불이행 시 조치사항: 양심의 가책 느낌




계약 이행의 주요 효과를 나타내면 이렇다.


물론, 처음 구독한 날부터 지금까지도 이 섹터는 거의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역시 나의 최대 경쟁 상대는 바로 또 다른 나다!


​혼자 공부하는 사람이 가장 경계하는 일은 독단과 독선 그리고 편견에 사로 잡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가령, 원본을 읽고서 번역의 오류에 빠지는 일이라던가 달랑 책 한 권 읽고 세상 다 아는 척하는 태도 같은 것 말이다.


​이 맹점을 없애고자 블로그와 브런치에 The FT View를 읽고 해당 신문의 분석 기사와 The Ecomomist의 기사를 비교•대조한 후 최종적으로 그 내용을 요약하여 글을 올렸다. 그리고 댓글을 확인하여 원문을 내가 제대로 간추렸는지 알 수 있었다.


날마다 The FT View를 봤지만 늘 긴장했다. ​남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읽고 또 읽고 나서 내용을 간추렸다. ​사설 또는 논설을 읽을 때마다 해석이 계속 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늘 내가 제대로 아는 것인지 아니면 모르는 것인지가 궁금했다. 그러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독자들에게 나의 지적 수준을 모두 드러내는 모험을 감행함으로써 나도 이기고 읽는 이도 모두 이기는 멋진 추억으로 남겨둔다.


계약이 종료된 날 이후부터는 더 이상 관련 글을 올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Financial Times를 The Economist와 마찬가지로 From cover to cover로 읽어나가고 있다.




이상으로 교학상장(敎學相長)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 하나를 마친다. 앞으로는 지금처럼 계속 평생공부의 화두를 진행하면서 나에게도 보는 이에게도 모두 도움이 되는 글을 올려야겠다.


교학상장의 길은 여전히 멀고도 험하다. 최소한 나에게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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