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미 Jul 14. 2023

비는 오고 잠은 가고

잠이 안 온다

눈은 자자 하고 뇌는 그럴 수 없다 틴다

커피 아침  잔이면 충분한

요즘은 서너 잔이나 되는 것을 아무 때나

바쁜 일도 꼭 해야할 도 없으면서

마음이 부산스럽고 괜스레 안절부절

이럴 때는 입을 가만히 두지 못한다

구강기고착 이상성격이 틀림없다

목과 귀가 뜨끔뜨끔 쑤신다

조카2가 제 몸에 있던 바이러스를

살뜰히 챙겨 내게 넘

세상 다정한 새끼......

약을 먹을까 고민하며 누워서

고작 님의 글을 모두 읽었다

아름다운 그림에 담긴 뜻하고

짠하고 재밌는 이야기들이

그 사이에도 안전안내 계속 온다

서대문 어디는 축대가 무너졌다는데......

어릴 적 살던 산동네

흘러내린 옹벽 위에 만 남

남루한 세간을 드러낸 채 엉거주춤 걸쳐있던

이웃의 작은 방이 생각

누워서 문자를 하려니 팔이 저린다

비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잠을 청하려는데

어이구야, 4시가 다 됐다

작가의 이전글 귀 막힌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