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은 여전히 몽롱한 꿈속이다
원근 없이 직립한 잿빛 하늘 아래
물안개가 몽글거려 먼 곳을 지운
무채색의 아침
어슴프레 밝아지는 하늘을 보고
설풋 잠이 들었다가 알람 소리에 일어나
가책 없는 새벽 커피를 마시며
이로선 님의 글을 읽는다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에 취해
님의 서사로 건너가니
한 번쯤 부서져라 그러안고 싶었던
그 혹은 그녀의 뒷모습이 보인다
변방을 자처하는 그들의 손을 잡고
가식 없는 길을 따라
나도 그들처럼 걸어본다
그리하여
낭만이거나 비극인 결말에 도달했을 때
나는 비로소 내가
'지금도 사랑이 제일 소중하다 믿는 그대'
중의 하나임을 깨닫는다
그 느낌이 벅차 사랑한다고,
사랑에게 말하고 싶었다
덧말: '지금도 사랑이 제일 소중하다고 믿는 그대'는 이로선 님의 브런치 북, <그때 그곳 옥탑방 화실>의 추천 글에서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