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사라졌다
새 글이 올라올 때가 지났는데
소식이 없어, 뒤적뒤적 찾아본다
나의 작가 서랍에 그가 없다, 아니 있다
탈퇴한 사용자로 댓글창에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데
닉네임과 자화상 속 뒷모습을 거두어
가뭇없이 사라졌다
왜 떠났을까
나중에라도 다시 만나면
어떻게 알아보지
잠시 난감한 마음이 일었지만
아프고, 그래서 아름다운
그의 문장과 착한 마음을
내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글로 만난 랜선 인연
다른 세상에서라도 글로 만나지기를
봄날의 벗꽃처럼 만나도
나의 작가임을 알아차릴 수 있기를
덧말: 떠난 이의 흔적을 바라보며 나는 이 글로 무엇을 하려는가 생각해 본다. 침묵묵묵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