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산
파랑 해
노랑 새벽
보라 세모
초록 네모
검정 동그라미
그 산을 보고
그 산에 오르고
그 산에 안겨
그의 산의 정기(精氣)로
부러워하지 않으리
안나푸르나를 마주함
요세미티의 캠핑
그랜드 캐년의 별밤
무서워하지 않으리
나이듬과 아픔
글쓰기 영감(靈感)의 고갈(苦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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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석파정 서울 미술관에서 붉은 원색의 <산>을 마주하고 마음이 뜨거워졌을 때가 있었습니다. 소마 미술관의 2023년 한국근현대 미술전에서 다시 유영국의 작품을 만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원색과 도형의 아름다움에 빠지며.
화가의 이야기도 되새겨 봅니다.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다. 산을 그리다 보면 그 속에 굽이굽이 길이 있고, 그것이 인생인 것 같아서 내 그림의 산속에는 여러 모양의 인생이 숨어 있다. "
유영국의 <산> 1966년
유영국의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