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재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일반적인 기업에서 관리하는 인재는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① 조직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보유하고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내는 사람
② 향후 조직에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사람
따라서, 인재는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Knowlege)과 다양한 경험(Experience)으로 높은 수준의 역량(Competency)을 보유해야 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리더십 등을 두루 갖춘 사람을 의미한다.
- 크리스천 비즈니스 인재는 무엇이 다른가?
기본적으로 일반 기업에서 정의하는 높은 수준의 역량을 보유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러나 크게 2개의 관점에서 차이가 난다.
첫째, 일하는 의미에서 큰 차이가 있다. 아래의 단게별로 정의한 일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인재는 2단계 수준에서 일하는 이유를 찾는다. 반면 크리스천 인재는 3단계 수준으로 일(work)과 직장(workplace)를 하나님의 부르심, 즉 소명(calling)으로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 중심의 세계관(God-centered worldview)를 가지고 이 땅을 살아가는 이유를 일과 직장에서 발견하게 된다. 이는 골로새서 3장 23절에 말씀하신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내용과 일치한다.
[참고] 단계별 일하는 이유 정의
[1단계] Money : 돈을 벌기 위해서
→ [2단계] Meaning : 가치(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 [3단계] Mission : 가슴이 뜨거워지는 본질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
둘째, 성품(Character)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기업에서 인재는 성과 지향성(Performance-oriented)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품(Character), 사회적 영향력(Social Impact) 등에 대한 고려는 부족하다. 크리스천 인재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 주변 동료, 지역사회 등을 섬기는 수준의 성품을 지녀야 한다. 실력은 경쟁력을 만들어 주지만, 성품은 지속가능성을 만들어 준다는 말이 있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는 단지 실력이 있는 유능한 인재이지만, 하나님 나라가 원하는 인재는 유능한 수준을 넘어서 빛과 소금되어 조직 내에서 인정받으며, 공동체에 좋은 유익을 제공하고, 삶의 모든 승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러내는 사람이다.
2. 조직 안에서 인재가 아닌 평번한 사람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당연히 회사는 전체 조직과 구성원을 고려해야 한다. 조직이 우수한 인재만을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은 뭐가 되겠는가? 일은 결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우수 인재든 일반 직원이든 모두 같이 한 목표를 향해서 달려 나가야 한다. 만약 기업이 인재 관리에만 집중하게 되면 부작용이 따를 수 밖에 없지만 많은 기업이 여전히 우수 인재를 선발하고 관리하는데 몰두한다.
크리스천 기업이 일반 기업과 다른 점은 사람의 잠재력을 기준으로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 기업은 만들어진 인재를 선발하고 관리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인재는 어떤 특성에 따라 타고나는 것이 결코 아니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다. 몇 가지 이해력, 습득력 등 타고난 역량을 통해 인재가 될 수 있는 필요조건은 충족할 수 있겠지만 충분조건은 결코 아니며 많은 예외케이스가 존재한다. 성경은 평범한 사람이 비범한 사람으로 변화하는 기본적인 인재 육성 원칙은 제시하고 있다.
[참고] 성경의 인재 육성 3단계
[1단계] 부르심 (Calling) → [2단계] 연단 (Formation) → [3단계] 변화 (Transformation)
성경의 많은 인물들이 위와 같은 인재 육성 단계를 거치며 성장했다. 모세도 도망자에서 민족의 지도자로 세워졌으며, 다윗도 막내 목동에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즉위했고, 베드로는 어부에서 초대교회의 지도자로 성장했다. 즉, 비즈니스 세계에서 저 성과자들도 성과낼 수 있도록 이끌어 내고, 약한 사람도 훌륭한 인재로 육성시키는 것이 크리스천 경영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성경은 하나님은 이미 '준비된 사람'도 사용하시겠지만, '부르신 사람'을 준비시켜 사용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3. 앞으로는 어떤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가?
기본적으로 겸손한 리더(Humility)여야 한다. 자신을 낮추고 성과를 조직/팀에 돌리며 후임자 육성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Jim Collins는 리더십을 5단계로 나누고 Level 5를 가장 이상적인 단계로 소개하며 개인의 겸손과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인재에 필요한 겸손함이란 절대적으로 자신을 낮추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람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무릎 꿇음이며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겸손한 삶의 고백이 필요하다.
아울러 앞으로의 시대는 4차 산업혁명, AI혁명으로 인해 더 복잡한 사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더 복잡하게 덝힌 시스템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인터렉션(Interaction)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 하버드 대학교 레너드 마커스(Leonard Marcus) 교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복잡한 문제에 직면할 때 메타 리더(Meta Leader)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메타 리더란, 자신의 조직을 넘어 여러 시스템과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며 전방위적으로 연결하고 협력하는 리더를 의미한다. 즉, 기술, 윤리, 감성, 공감 모두를 연결하는 인간 중심의 통합형 리더가 필요하다.
글을 마치며...
필자는 하나님 중심의 관점(God-centered view)에서 경영(Business)과 일(work)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매일 아침마다 자문하며 묻고 또 묻는다. 결국 정리한 것은 경영이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교회에서 장로가 되기 위해, 교회 일을 하기 위해 경영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반대로 경영 그 자체가 완전한 직업(Occupation)이라는 것도 동의할 수 없다. 비즈니스의 목적은 단순히 회사를 키우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그래서 직업적 소명(Occupational Calling)의 길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오직 하나님이 여러분과 나를 통해 하고 싶은 일, 비즈니스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직업적 소명의 길 말이다.
세계적 수준의 초우량 기업으로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성경적 경영 원칙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가?
[참고자료]
1. 팀 켈러, 일과 영성
2. 김종빈, 미래사회 C-인재육성과 인재경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3. Leonard Marcus, Eric McNulty et al., "You're It: Crisis, Change, and How to Lead When It Matters Most", PublicAffairs, 2019
4. Jim Collins, Good to Great, HarperBusiness, 2001
5. Jim Collins, “Level 5 Leadership,” Harvard Business Review, January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