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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짧은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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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오 Feb 12. 2023

2월 12일 오후, 뉴스 앞에서

<선지자들이 모두 떠나간 후에는> 中

"튀르키예 남동부 사람들은 자신들의 고향이 '약속의 땅'이라 믿는다. 성경 속 노아가 거대한 방주에 동물들을 태워 다다른 풍요로운 땅이라고. (...) 그 땅에서는 온갖 작물이 부족함 없이 자란다. 피스타치오, 밀, 보리, 녹두, 포도, 목화, 고추까지. 비옥한 땅은 거기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일단 동네 청년들은 외국인을 마주치면 으레 말을 걸고 이것저것 알려 주려고 한다. 적대감이나 상술이 아닌 오직 호의를 품고서. 영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조언도 별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아무튼 손을 이리저리 뻗고 지명을 외쳐 가며 여행자보다 열심이다. 언어의 장벽 앞에서도 금방 포기하지 않는 여유와 열정, 그런 것도 샨르우르파의 특산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샨르우르파를 한 바퀴 돌며 이토록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 있다니,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받고도 이제 그곳이 그저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었다고 말할 수가 없다. 그건 너무 무책임한 말이거나 어쩌면 거짓말이라서.

장작과 불길이 물고기와 호수로 변해버렸다는 전설을 품은 도시가 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무엇 때문에 그곳에 당도했든, 몇 걸음 걷기 시작하면 곧장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나는 그저, 간신히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따름이다."





***

주한튀르키예대사관과 튀르키예항공이 지진 피해 긴급 구호 물품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물품이든 도움이 되겠으나 가장 시급한 것은 두꺼운 옷, 모포, 핫팩, 생리대일 것이라고 합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람들의 무탈과 안식을 기원합니다.

https://twitter.com/seoulembassy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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