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디스플레이를 마친 전시장에 들렀다. 작은 작가들이 힘을 모아 함께 전람회를 열기로 한 '각자의 시선' 정기전이다. 오전의 갤러리는 관람객이 거의 없는데 덕분에작업실에서는 잘 안되던 객관적으로 보기가 어느 정도 가능해진다. 한계라고 인정하기 싫은 부족한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주로 디테일에 관한 부분인데 과거에 비하면 좋아졌지만 아직 흡족하진 않다.동료들의 작품을 보는 일은 늘 즐겁다. 그들의 아이들처럼 그림이 자신을 닮았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그래서인지 전시장의 하얀 벽에 그림을 거는 것은 민낯으로 하는 고백과 같이 쑥스럽고 조심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