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은 만들지 않았다.
만들려고 할수록 쫓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기다려주는 마음이 리듬으로 움직였다. 피아노 건반의 선율처럼, 오선지에 그리는 음표처럼.
기다림으로 채색하면 밑그림도 살아 움직인다. 그림이 가장 예쁘게 마르면 덧칠하는 붓도 리듬이 생긴다.
리듬은 자연스러움이다.
내 발에 맞춰 움직이지 않고 움직이는 발에 각인되는 노랫소리다. 노랫소리가 점점 커질수록 마음에 공간도 커졌다. 여유가 없으면 두려움도 커진다.
기억도 추억도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리듬이 모여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