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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위해 맞닿을 필요가 없어

by 런던 백수
“나는 네가 별을 좋아하는지 몰랐어.” 내가 말한다.
“별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서로를 알기 위해 맞닿을 필요가 없어. 멀리서 서로를 향해 빛나.” 린다가 말한다.
엘리자베스 문 [어둠의 속도]


정체성 문학은 어딘가 답답한 구석이 있다고 여겼다. 구조적 피해자성에 붙들린 존재들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과 삶에는 어쩔 수 없이 어둠이 묻어있다고 생각했다.


엘리자베스가 그려내는 자폐인의 내면은 답답하지만은 않다. 전형적인 약자, 피해자에 머물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어떤 한 존재가 정말로 할 법한 생각, 사회적으로 용인될 것인지 고민하고 하는 말과 행동들이 치밀하게 그려져서 그렇다.


잘 쓴 글은 어떤 딱지를 붙이든 읽기 좋고 울림이 있고 생각할 거리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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