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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시플레저 Feb 11. 2023

동양의 나폴리 통영 걷기 여행길

순풍순풍 함께 걸어요

코리아둘레길 쉼터사업 일환으로 통영의 남파랑길 걷기 여행 지원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걷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통영시와 한국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이 주관하였으며 지원내용은 걷기 동호회 버스비 100만 원 한도 내 실비지원과 코리아둘레길 가이드 지원입니다.


발 닿는 곳마다 미술관 동피랑 벽화마을

동피랑 벽화마을 입구

오늘 걸을 코스는 통영 남파랑길의 대표코스인 29코스입니다.

출발지는 남망산조각공원이며 소공원에서 경남길문화 소속 코리아둘레길 가이드 4명과 만나 프로그램 설명을 듣고 첫 번째 방문지인 동피랑 벽화마을로 향했습니다.

동피랑은 통영 중앙시장 우측 편에 위치해 있으며, 구불구불한 오르막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담벼락마다 형형색색의 벽화가 눈길을 끄는 동피랑벽화마을은 워낙 유명한 곳이라 통영을 한 번쯤 방문하신 분들은 누구나 다녀왔음직 합니다.

지난 10월에 동피랑 벽화도 새로 교체하여 새 옷으로 갈아입어 한결 깨끗해졌고 사진도 멋지게 나옵니다.


도심 내 쾌적한 녹음 휴식공간 서피랑 공원

서피랑공원내 서포루

통영삼도수군통제영을 지나 담장을 끼고 언덕을 올라서면 서피랑공원으로 이어집니다.

동피랑은 동쪽의 비탈, 벼랑을 뜻하고 서피랑은 서쪽의 비탈, 벼랑이란 통영사투리에서 유래된 명칭이라 합니다.


서피랑에 가면 박경리 작가의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배경이 되는 99 계단도 꼭 들려볼 명소입니다.


서피랑공원의 가장 위에는 통영성의 서쪽 망루인 서포루가 있습니다.

서포루에 오르면 통영의 중심항인 강구안, 남망산이 보이며 맞은편으로는 동피랑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비경이 예술이며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사진 찍기 명소이기도 합니다.


통영 해저터널

통영 해저터널

통영 해저터널은 1932년 만들어진 동양 최초의 해저구조물로 통영과 미륵도를 연결하는 터널입니다.


아쉽게도 코레아둘레길 전문가이드 네 분은 여기까지 함께 해주셨습니다.

단순히 걷는 것만이 아닌 통영의 역사를 배우고 느끼며 함께 했던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해저터널 안은 남파랑길 29코스에 해당되지 않기에 해저터널 끝까지 셨다면 다시 돌아오셔야 됩니다.


저희 일행도 해저터널을 건너 남파랑길 리본을 찾으며 헤매다 해저터널 위 충무교를 건너 다시 해저터널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해저터널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점심식사 장소인 통영굴 맛집 향토집으로 향해 굴정식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굴회와 굴전 그리고 굴밥이 나오는 B코스의 가격은 14,000원으로 굴회는 제철이라 싱싱했으며 굴전은 고소하니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습니다.


겨울 통영에 왔다 하면 무조건 먹어야 한다는 굴코스 요리를 맛보고 다시 해저터널 입구로 왔습니다.


남해의 아름다운 다도해를 바라보며 걷다

충무교 위에서 바라본 통영대교

남파랑길은 해저터널 왼쪽으로 해안가 도로를 따라 통영대교 밑을 지나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 쪽으로 계속 직진하여 대학에서 좌측으로

국치마을로 넘어가는 길로 들어섭니다.

이 길을 천대국치길이라 합니다.

인평 어촌계 회관이 있는 인양마을

천대국치길을 지나면 인평어촌 회관이 있는 민양 마을 부두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이곳 마을도 통영의 다른 어촌마을과 마찬가지로 마을 앞바다를 굴 양식장이 매우고 있습니다.


마을 부두에서 만난 주민 아주머니에게 남파랑길 29코스 진행 방향을 여쭤 보았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황당합니다.


"남파랑길이요? 그런 건 모르고 여기는 마을 끝이기 때문에 길이 없어요. 다시 돌아서 국치마을 쪽으로 가는 길 밖에 없어요 " 합니다.


하루종일 굴양식 생업에 종사하시는 마을분들에게는 오직 가족들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할 뿐이지 걷기 길은 관심조차도 둘 수 없는 그들에게는 사치일 뿐입니다.

다소 안쓰러움과 미안함에 아주머니에게 초코바 한 개를 건네 드리고 도로 끝 마지막 나무에 붙어있는 리본을 따라 언덕길을 올라오니 바로 평인 일주도로와 만납니다.

남해 다도해

평인 일주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해가 지기 직전과 해가 지고 난 후 하늘이 만들어준 노을빛으로 황금빛 노을을 볼 수 있다 합니다.

저희 일행은 아직 해가 지기 전이라 노을을 볼 수 없었지만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기분입니다.

평인 노을길을 따라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남파랑길 쉼터가 있는 해양소년단 거북선 캠프에 도착하여 기념 배지를 수령하고 해파랑길 29코스 걷기를 마무리합니다.

함께 하신 44명의 걷기 동호인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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