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관계의 시작

Help! Help! 그리고 내 멘탈

by K 엔젤


아침부터 긴장이 되어서인지, 최근에 유학원 유튜브에서 본 마약 중독자와 일하는 한국 사람의 동영상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 사람은 실습에서 한두 명이 실패했다고 이야기했었는데, 그 영상을 보고 나니 갑자기 긴장이 돼서 실습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그 덕분에 긴장을 풀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런데 아침에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다. 어제 도시락 가방을 준비해놓고도 오늘 아침에 깜빡하고 그것을 집에 두고 나왔다. 그 안에는 내 이름표도 있었는데, 집을 나서고 나서야 그것을 잊어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그 순간, 집에 다시 들어가면 버스를 놓칠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을 품고 실습 기관으로 향했다. 5시 15분, 이미 늦었지만 어쩔 수 없이 실습 기관에 도착했다.


어제 인솔자가 말한 대로, 이번 실습의 목표는 기관에 있는 모든 환자들을 직접 케어하는 것이다. 오늘부터 1주일은 내가 혼자서 직접 환자들을 케어하는 기간이고, 2주차부터는 리프팅 기구를 사용해서 2-3명을 케어하고, 3주차에는 4-5명, 4주차에는 6-7명을 케어하게 된다. 실습이 점점 더 실전처럼 다가오고 있어서 긴장도 많이 되었다. 아침 회의에서 어제 작성한 저널을 확인한 후, 인스트럭터가 각자 맡을 환자 명단을 보여주었다. "Walji Gulzar?" 그 이름을 보면서 누구지? 했는데, 아뿔싸! 내가 맡은 환자는 이곳에서 제일 까다롭기로 소문난 할머니였다. 속으로 조금 겁이 나긴 했지만, "나는 아무나랑 해도 괜찮아"라고 말했는데, 사실은 꽤 걱정이 됐다.


그리고 오늘 내일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그 환자에 대한 차트를 작성하는 숙제도 주어졌다.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정보를 정확하게 채워 넣는 작업이어서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인스트럭터가 강조했던 복도에서 장갑을 착용하지 말고, 환자 방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핸드하이진을 바를 것이라는 규칙도 다시 한 번 기억했다.


7시가 되어 병동에 올라가 보니, 간호사들과 케이스 매니저가 먼저 환자의 특별사항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예를 들어, 1호실의 에드워드 할아버지는 요즘 먹는 것이 줄어들고, 맥박이 늦어지고 있다, 4호실의 매리 할머니는 내일 돌아올 예정이고 다리에 붉은 기가 생겼다, 산소 통이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정보들이었다.


그 후, 내가 맡은 Walji 할머니의 방 19번 호실로 갔다. 그 할머니는 자고 있었고, 나는 조심스럽게 깨워서 아침 케어를 시작했다. 내 이름을 소개하고 오늘부터 내가 도와줄 학생이라고 알리자, 할머니는 "일으켜달라"고 하셨다. 나는 침대를 올리고 휠체어를 갖다 주고 옷을 갈아입히고, 화장실에 데려가 세수도 시켰다. 다행히 할머니는 스스로 양치를 하셨다. 하지만 할머니는 요구사항이 많았다. 침대 위치가 너무 높다고 낮춰달라고 하시고, 물 온도가 너무 차다고 하시며 다른 타월을 요구하셨다. 기저귀가 젖지도 않았는데 기저귀가 젖었다고 다른 걸로 입혀달라고 하셨다. 특히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할머니가 침대를 낮추라고 요구하셨는데, 인스트럭터가 들어와서 침대는 높여서 옮겨야 한다고 주의를 주셨다. 할머니는 계속 낮추라고 하셨지만, 나는 당황해서 학교에서 배운 대로 하려고 했는데, 인스트럭터의 말에 맞춰 침대를 높여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침대에서 휠체어로 환자를 옮겨서 화장실로 이동시켰고, 양치도 끝냈다. 그런데 할머니는 여전히 많은 말을 하셨고, 담당 HCA는 그 할머니가 말이 많다고 단호하게 말하면 된다고 조언을 주었다. 할머니는 매주 목요일에 샤워하는 시간이어서, 밥을 먹고 나서 샤워까지 시켜야 한다고 하셨다. 다행히 할머니는 내가 단호하게 말하니 순순히 따르셨다.

오늘 실습에서 배운 점은 환자에 대한 세심한 관리와 내 자신을 돌보는 방법이었다. 직접 환자들을 케어하는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고, 앞으로 더 잘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날부터 휠체어를 다루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힘들다는 걸 몸소 느꼈다.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길 때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옷을 갈아입힐 때였다. 휠체어에 앉히고 나서 발받침대를 어떻게 설치할지 몰라서 엄청 당황했다. 그 할머니는 계속해서 "물어봐, 물어봐, 물어봐"를 반복했는데, 그럴수록 더 초조해지고 불안해졌다. 시간을 정해놓고 15분 안에 마쳐야 한다는 압박감도 컸고. 이 할머니는 되게 까다롭고 손길이 많이 필요한 분이라서, 직접 해보니까 정말 HCA 업무가 이렇게 힘든 일인지를 몸소 느꼈다. 결국 내가 어떻게 발받침대를 설치해야 할지 몰라서, 담당 HCA에게 물어봤고, 겨우겨우 방에서 다이닝룸으로 옮길 수 있었다.


또 처음으로 기저귀를 혼자 갈아봤는데, 이건 진짜 애를 먹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처음이라 실수도 많았고. 다행히 다이닝룸에 데려갔을 때는 담당 HCA가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줬지만, 그 할머니는 내게 "이 사람은 아무것도 몰라!"라며 자꾸만 나한테 샤워도 시킬 거냐고 물어보셨다. 몇 번이고 반복되는 그 말을 듣는 건 좀 난감했다. 그래도 어쨌든, 샤워를 시켜야 하는 환자부터 만난 거라 그런지, 다른 환자들보다는 까다로운 사람을 먼저 케어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 덕분에 나중에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이 모든 경험을 통해, 현장에서의 압박감과 긴장감을 직접 느끼게 됐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웠다.


8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아침을 먹는 시간이다. 식사를 늦게 하는 환자들은 9시 30분까지 다이닝룸에 있을 수 있다. Walji 할머니는 식사를 비교적 빨리 하는 편이라 다른 할머니와 함께 있을 때 갑자기 "Help! Help!"를 외치셨다. 나는 담당 HCA가 올 거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HCA들이 나한테 오더니, 내 담당 HCA는 지금 바쁘니까 네 담당 환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곤 나를 화장실로 데려가서 볼일을 보게 도와달라고 하셨다. 샤워표를 보니 오늘 그 할머니의 샤워날이었다. 그래서 나는 할머니를 샤워실로 데려가서 우선 옷을 다 벗기고 머리를 다 풀게 만든 후, lifting 기구를 사용해 휠체어에서 욕조 안에 안착시켰다. 그 후 물 온도를 체크하고 타월에 바디클렌저를 묻혀 거품을 내서 할머니를 닦았다. 생식기부위 ( genital area)도 닦고, 얼굴도 씻겨 드렸다. 그런 다음 기저귀를 교체하고 양말을 신기고 옷을 입혔다. 샤워하는 내내 "물이 차다, 뜨겁다, 서 있기 불편하다"를 계속 반복하셨고, 옷을 갈아입힐 때도 "옷 새거냐, 다 된 거냐, 머리는 안 말리냐?"라며 연신 물어보셨다. 그럴 때마다 나는 최대한 차분하게 답해드리려고 노력했다.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오늘 샤워 실습을 함께 한 Shivneet가 머리를 말리다가 "이 할머니 너무 까다롭다"고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할머니가 얼마나 불편하셨을지 생각하면서도, 최대한 차분히 반응하며 샤워를 마무리했다. 샤워가 끝나고 나니 HCA가 "샤워한 고객들은 침대보를 갈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침대보를 다 벗기고 이불도 노란 세탁주머니에 넣어 수거함에 던져놓은 뒤, 새로 침대를 만들었다. 침대를 마친 후 방을 나왔을 때는 점심시간이 거의 다가왔다. 실습을 하면서 기관에 좋은 이미지를 주고 싶었기 때문에 HCA가 하라는 일은 다 해주려고 노력했다.


특히 오늘은 케이스 매니저의 눈에 띄기 위해 일부러 시간이 있을 때 Waji 할머니의 방에 가서 체크를 했는데, 그 방에는 개인 의사(Private doctor)가 와 있었고, 그 할머니의 발에 있는 발적(Redness)을 치료해주고 있었다. 그때 할머니의 딸이 나한테 와서 "이게 왜 이렇게 됐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친절하게 "제가 오늘 할머니랑 일한 건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요. 매니저한테 물어보고 다시 말씀드릴게요"라고 답했다. 그 후, 나는 매니저에게 가서 상황을 보고했고, 매니저는 그 정보를 간호사에게 전달해서, 그들이 Waji 할머니의 방으로 가서 할머니 딸에게 상황을 설명하도록 했다. 내가 직접 설명을 드리기보다는, 정확한 정보와 적절한 치료 방법을 알 수 있는 전문적인 분들이 설명을 하는 게 더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했다.


오전 바쁜 일과를 마친 후, Bowel movement, record of care flowsheet, Bath Temperature 차팅을 하는 시간에 점심식사 전, 어제와 오늘 같이 일하는 필리핀계 HCA들과 잠깐 얘기할 기회가 생겼다. 그때, 날 담당하는 Rowena가 우리 모두 국제학생이냐고 물어보았고, 나는 "저 빼고 터키 여성 빼고 다 인도 애들이에요"라고 대답했다. 필리핀계 HCA 분들은 일한 지 6-7년 되신 분들이라, 어떻게 캐나다에서 사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그들은 다들 HCA로 영주권을 취득한 후,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얻은 분들이었다. 이곳 필리핀 HCA들이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쉬는시간에 병동한복판에 한국 드라마를 틀어놓고있었다. 필리핀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에게 호감이 많다는 걸 인도 친구들도 알고 있었기에 뭔가 기세등등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들에게, "이곳에서 구인공고가 얼마나 자주 나는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이곳은 private 기관이라 병동이 작고 이미 충분한 인력이 있어서, 캐주얼로 들어와도 풀타임 공고는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으니 조금 아쉬웠다. 내가 알기로는 실습한 곳에서 풀타임 잡 오퍼를 받을 수 있다고 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누구보다 열심히 눈에 띄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언어와 문화적인 차이를 느끼며, 그들 간의 관계와 나의 위치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들의 경험과 조언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10시 반에 쉬는시간이 되었을 때, 친해진 인도 남자 친구 Saatwik과 Shivneet와 함께 서브웨이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Shivneet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밤 11시부터 오전 7시까지 월마트에서 일하고 학교도 다니는 대단한 친구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생각이 안 들었다. 오늘 점심으로 나온 프렌치프라이와 멕시코 치킨 랩이 정말 맛있어 보였는데, 사실 나는 밖에서 사 먹지 않지만, 바람을 쐬러 나가고 싶어서 그냥 나갔다. 30분 쉬는 시간이라 금방 끝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Shivneet는 오늘 자신과 함께 일했던 여자가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 그 이유는 오늘 사실 자기 담당 HCA가 귀찮아서 내 담당 HCA에게 보냈다고했다. 그래서 결국 Shivneet가 우리랑 같이 샤워를 시키고 할머니 머리도 말리게 된 것이다. 학교 실습 원칙에 따르면, 담당 HCA는 학생이 잘 배울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쳐야 하는데, 친구를 담당한 HCA는 자신이 귀찮은 일은 피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았다. 사실 그 HCA의 무심함으로 그 HCA 담당 할아버지 면도는 내가했고 내담당인 Walji 할머니 샤워를 마친 후, 머리 말리는 일은 Shiveneet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인솔자가 우리에게 와서 왜 우리가 맡은 환자를 케어하지 않고 다른 환자를 케어하느냐고 물어보더니, 너희는 빠른 시간 내에 맡은 사람과 신뢰를 쌓고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고를 주고 갔다. 그 말을 듣고 나서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역시 일의 우선순위와 책임감을 제대로 인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시간 동안 Walji 할머니는 여동생이 와서 케어를 해줬다. 많은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이 식사를 비교적 잘 하시는데, 나는 내가 담당하는 할머니뿐만 아니라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들께도 필요하면 feeding을 도와주었다. 환자들이 점심을 드시는 동안, 인스트럭터는 내게와서 공격적인 성향의 크리스탈 할머니를 한번 관찰해보라고 했다. 그 할머니는 사실 혼자 두어도 큰 문제가 없는 분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 기회를 틈타서 그 비정규 직 시간제 근로하는(캐쥬얼 근로자) 인도계 HCA와 대화를 나누며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았다. 그 캐주얼 HCA는 나랑 같은 학교를 다녔다고 했다. 영주권은 2021년에 다른 루트를 통해서 땄고, 그 후에 이 학교에 다녔다고 말했다. 그 친구는 일한 지 8개월째였고, 자리가 풀타임 잡 공고가 나면 지원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아침과는 사뭇다른 널널함 속에서 점심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환자들과 소통하고 시간을 조금 더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다. 퇴근 시간이 거의 되어서는 Walji 할머니와 그 여동생에게, "앞으로 한 달 동안 네 언니를 내가 돌보게 될 거고, 나는 인도문화에 익숙하니 걱정하지 말고 내일 또 보자"고 말하며 안아주었다.


모든 실습이 거의 끝났고 12시 45분에는 다시 오디토리 룸으로 내려가서 오늘 실습에서 잘못된 점과 잘한 점, 그리고 느낀 점들을 공유했다. 수업이 끝나기 전에 오늘 경험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나름대로 많은 것을 배운 날이었다. 처음 혼자 해보는 일이라 전반적으로 잘했다고 평가 받았지만, 신체를 적절히 사용하는 부분 (body mechanics) 에 대해선 조금 부족했다고 하셨다.


환자기록지를 보니 오늘 내가 담당했던 Walji 할머니는 인도에서HCA를 거쳐 간호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잘 알고있었고 다소 까다롭고 요구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런 환자와의 대면에서는 자신감과 단호함이 더 중요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실습을 마친 후, 내가 느낀 점은 내가 환자와 처음 만날 때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분들이 하는 말에 대해 과도하게 신경을 쓰고, 요구 사항을 다 들어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조심히 대하려 했고, 환자와 소통하는 데 있어서 너무 신경을 쓴 결과,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하지만 선생님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더 나아질 거라고 하셨다. 환자와의 상호작용에 있어 점점 더 단호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하셨다.


실습 중 어려운 점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하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구 사용이나 세수시키는 방법 등은 기관에서 정해놓은 규칙이 있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때그때 환자의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다. 특히 오늘 Walji 할머니를 케어하고 나서, 맡은 백인 할아버지 Robert를 돌보게 되었다. 아침에 이 할아버지가 밖에 나가시려는 줄 알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redness care 크림을 발라주며 옷을 다 입혀 놓았는데, 갑자기 "나가기 싫다"고 하셨다. 그래서 옷을 다시 벗겨줘야 했다. 이런 부분은 환자들을 돌볼 때 흔히 있는 일이라 감정적으로 소모가 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환자의 dignity를 존중하며, 그들의 선택과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배웠다. 환자 한 명당 15분 이내에 케어를 마칠 수 있어야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하고 환자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곳에서 일하는 동안, 환자들 중 말을 못하거나 생각이 없다고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그들이 겪고 있는 치매나 기억 상실이 있더라도 사실은 많은 분들이 배우신 분들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무심하게 대하거나 부주의하게 대하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Walji 할머니와 케어를 할 때도 그녀의 반응이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신경 썼어야 했던 것처럼, 이곳에서는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해 케어를 해야 한다. 또, 중국인 환자 중에서 까다로운 할아버지가 있다. Ming이라는 할아버지는 가족들이 매우 신경을 많이 쓰는 분이라, 그의 침대 배개 위치와 높이까지 신경을 써서 설치해야 하는 환자라고 한다. 이런 섬세한 작업들은 혼자서 할 수 없기 때문에 동료들과 협력해서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Never leave clients alone"이라는 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교훈이었다. 물건을 가지러 가거나 바쁠 때 방을 나가야 할 때가 많아서, 동료들에게 부탁하며 서로 협력해서 일을 처리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오늘은 환자들 각각의 상황에 맞춰 더 효율적이고 정성껏 케어를 해야 한다는 점을 더욱 명확히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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