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없으면 하루가 안 돌아간다
오늘은 두 명씩 짝을 지어 실제 근무 중인 HCA 한 분을 따라다니며 쉐도잉(shadowing) 방식을 통해 실습이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HCA가 현장에서 어떻게 업무를 수행하는지, 그리고 실제 근무 흐름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내가 배정받은 HCA는 인도계 선생님이었고, 그날 담당하던 방에는 두 명의 남성 클라이언트(치매 증상이 있는 어르신들)가 있었다. 방에 들어갈 때, HCA는 먼저 클라이언트의 이름을 부르고, 본인 소개를 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오늘 일정 있으세요?" 혹은 "잠은 잘 주무셨어요?"라고 질문하며, 클라이언트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세심한 접근이 인상 깊었다.
이 시설에서 근무하는 많은 HCA들은 4~7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대부분 클라이언트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근무 시간은 세 교대(7am–3pm, 3pm–11pm, 11pm–7am)로 이루어지고, 우리는 가장 바쁜 아침 시간대에 실습에 참여하게 되었다. 인솔자에 의하면 아침 시간이 가장 바쁘고 배울 것이 많아서 실습생들은 주로 이 시간에 배정된다고 한다.
[ Morning Routine & Client Care]
아침 루틴은 다음과 같은 일과로 진행되었다
옷 갈아입히기
양말 신기기
기저귀 교체
얼굴 닦아드리기
휠체어로 이동 도와드리기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한 분을 케어하는 동안 다른 클라이언트의 안전 상태도 동시에 체크하는 것이었다. HCA는 한 분을 휠체어로 옮길 때, 브레이크를 걸고 침대 높이를 조절하여 안정성을 확보했다. 모든 과정에서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물으며 따뜻하게 격려했고, 자립적인 행동을 격려하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었다. 예를 들어, 혼자서 움직일 수 있는 할아버지 Bob에게는 워커를 건네며 “Good job!”이라고 하며 격려했다.
침대 시트를 정리하고, 수건과 타올 등 사용한 물품은 방 밖의 수거함에 넣었고, 방에 남아 있는 클라이언트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불을 끄고 커튼을 닫아 프라이버시를 지켜주었다.
[Lift Use & Dementia Care]
세 번째 클라이언트는 Anna라는 이름의 치매 환자였다. 클라이언트는 본인의 핸드폰이 어디 있는지 계속 묻는 등 혼란스러워하셨다. 이때 Sit-to-Stand 리프트를 사용하여 휠체어로 옮겨드렸으며, 리프트 사용 시 클라이언트가 손잡이를 제대로 잡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다. 또한, 리프트를 사용한 후에는 리모컨으로 충전을 해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리프트나 휠체어 이동 전에는 반드시 침대 높이를 조절하고, 휠체어의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배웠다. 이러한 과정을 두 명의 HCA가 협력하여 안전하게 수행했다.
[Practical Tips & Techniques]
함께 근무한 필리핀 HCA 선생님은 실습 중 유용한 팁을 여러 가지 알려주었다
방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손 씻기
침대의 Head/Feet 위치를 조절하여 클라이언트가 편하게 해드리기
기저귀 교체 시 빠르게 일 처리하는 방법
클라이언트와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유지
HCA 한 명이 7~8명의 클라이언트를 돌보기 때문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점
또한, Peri-care는 피부 자극을 방지하고, redness나 피부 장벽을 보호하기 위해 로션을 발라주는 과정도 포함된다.
오늘 실습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어를 할 수 있는 HCA가 와서 중국어를 사용하는 클라이언트들과 의사소통을 도와준 점이다. 특히, “뽀뽀”라는 단어가 자주 들렸는데, 이는 중국어로 ‘할머니’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HCA들이 친근하게 클라이언트를 부를 때 그 단어를 사용해 웃음을 자아냈다.
[Shower, Hair Washing, and Compression Stockings]
샤워한 클라이언트는 침대보를 갈아야 하고, 옷을 입혀드리고 압박스타킹도 신겨드려야 한다. 물 온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며, 머리 감기와 말리기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작업이기도 했다. Urine drainage 기구를 실제로 사용하는 것도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오늘 네 번째 클라이언트는 암을 앓고 있는 할머니였고, Oxygen Concentrator(산소기기)를 작동시키는 것도 중요한 업무였다.
[Documentation]
모든 케어를 마친 후에는 Record of Care Flowsheet를 작성해야 한다. 기록 항목은 다음과 같다:
Bowel Movement Chart
Catheter Output (Day, Eve, Cath Out)
Record of ADLs (Activities of Daily Living)
Bath Temperature Record (날짜, 시간, 담당자 이니셜, 온도)
[ Special Activities & Meal]
오늘은 레크리에이션 강사의 지도 아래 실습생들이 할아버지·할머니들과 함께 체조 활동을 했다. 클라이언트들이 즐거워하셔서 뿌듯했고, 점심으로는 KFC 치킨이 제공되어 클라이언트들이 특히 기뻐하셨다.
[ Challenges & Feedback]
실습 도중 몇몇 클라이언트들이 짜증을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상황을 목격했다. LTC에서 치매 환자들의 감정적인 반응에 대처하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인솔자 선생님은 "I don’t take it personally"라는 마음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해주셨다. 오늘 실습 중에는 클라이언트가 식사 도중 말을 걸며 "저리 가라"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고, 옷을 갈아입힐 때 안경을 벗기기 싫다고 하며 떼쓰는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HCA는 클라이언트들을 돕는 것이 임무이기 때문에 이런 감정적인 반응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Reflections & Conclusion]
오늘 실습은 "eye opener"였다고 느꼈다. HCA들이 친절하게 업무를 보여주고, 질문에 답해주며 실제 현장에서의 업무 흐름을 배울 수 있었다. 실습을 마친 후 인솔자 선생님은 내일부터 내가 직접 케어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고, 자신 있게 "With confidence, I think I can do it"이라고 대답했다.
내가 아는 한국인 HCA들도 대부분 홈서포트(Home Support)나 Assisted Living에서 일하고 있는데, 오늘 실습을 통해 왜 많은 사람들이 LTC를 피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LTC는 일자리가 많고 시급도 높지만, 그만큼 업무가 다양하고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 또한, 인솔자 선생님은 LTC, 홈케어, 병원 등 다양한 환경에서 일해봤지만, LTC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씀하셨다. 특히 이곳처럼 규모가 작은 시설은 가족적인 분위기를 제공하지만, 그만큼 업무량이 개개인에게 집중되어 부담이 클 수 있다고 하셨다.
오늘 실습을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점은, 클라이언트를 대할 때 "내 가족이라면 어떻게 대할까?"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며 케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습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오늘 실습은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의미 있는 하루였다. 한O수 고객님의 아들이 아침에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음식을 먹여주는 모습과 중국인 할머니의 남편이 와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고객들의 가족들이 그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 이곳에서 제공되는 돌봄이 단순히 물리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중요한 부분임을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