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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병권 Jun 15. 2024

오랫동안.

김상진열사 50주년기념사업

   

“프랑스 파리근교 밀레가 살던 마을(바르비종)에 갔는데 집은 밭 한가운데 있었어. 그런데 더 인상적인 것은 건너편 마을 어귀에 글귀가 새겨진 표지석(비석)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는 항상 생화 꽃다발이 놓여 있는게 인상적이었거든”

“2차 대전 때 이 마을 출신 레지스탕스를 기리는 비석인데 전쟁 직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사람들은 이곳에 꽃을 바치고, 마음을 놓고, 추모한다는거야.”

“아주 오랫동안”     


김상진열사 50주년기념사업 추진위원장으로 양평에 사는 박석두 선배(72학번)를 만나러 갔다. 75년 열사 할복의거 당시 상황과 50주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겸사겸사였다. 김상진백서를 염두에 두고 석두형을 1시간 가량 인터뷰 촬영 했다.     


요즘 내 관심사는 '남다른', '역사속 열사의 위치', '좋은 추모', '기억하기' 같은 카테고리와  관련된 유·무형의 상상들이다. 이유는 김상진의 짧은 삶과 지금까지 50년 그리고 이후 50년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어떤 개념’ ‘실제적인 슬로건’과 연결되기 때문일게다. 몇 달째....      


양평 지평면 깊은 숲속 전원주택에서 70년대 팝송도 모처럼 빽판으로 들었다. 비틀즈와 퀸, ...., 술도  한 잔하며 ‘열사에 관한’, ‘역사서에 대한’, ‘기억하는 일’에 대하여 자정을 넘겨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형이 농경원 재직시절 프랑스 출장길에 만난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그러다 그 마을 이야기를 마치며 선배가

“아주 오랫동안”이란 단어로 매듭을 짓는다. 

순간, 갑자기 

무엇이 지역사람들로 하여금 그 작은 비석에 지난 80년간 마음을 주고, 이어가고, 서로를 보태도록 하였을까? 짐작과 동시에 ‘오랫동안’ 이라는 네 글자가 뇌리에 박힌다.      


오랫동안.

뜻은 아주 긴 세월동안인데  내게 느껴지는 감동은 더 깊고 넓었다. 시간 뿐만 아니라 '지속', '실행'의 의미도 포함되어서다.     

다시 민주주의, 다시 김상진 

그리고 위대한 조국의 민주주의가 도래하는 날, 그 이후에도 김상진.

그렇게 김상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살아 있어야 한다.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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