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떠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 있을까?

by 우여

이별의 순간에는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그 사람도 결국 너에게 배운 게 많을 거야.”


주변의 위로들은 저에게 전혀 와닿지 않았죠. 그저 마음속에 남아있는 상처와 공허함이 더 커져만 갔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저는 문득 깨달았던 것 같아요.

떠나간 사람들도 내 삶에 의미 있는 흔적을 남겼다는 것을요.


우리는 흔히 이별을 상실로만 받아들입니다.

사랑했던 사람이 떠나고, 친구였던 사람이 멀어지면 그 공백은 쉽게 채워지지 않아요.

저도 그랬어요. 친했던 친구와 관계가 소원해졌을 때, 그리고 연인이 떠났을 때, 저는 한동안 그들을 원망하며 살았어요.

“왜 나를 이해해주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죠.


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옛날 사진을 정리하던 중,

저는 그들과 함께한 순간들 속에서 저도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어요.


그들과 함께 나눈 웃음소리, 손을 맞잡았던 순간,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던 밤들.

떠나간 사람들 때문에 아팠지만 동시에 그들 덕분에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되었던 건 부정할 수 없었어요.


가장 크게 떠오르는 사람은 제 첫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는 한때 모든 것을 함께할 수 있을 거라 믿었죠.

하지만 서로의 방향이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어요.

그땐 끝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이별 후에도 그 사람이 가르쳐준 소중한 것들이 제 안에 남아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그 사람은 언제나 하루를 감사함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처음에는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몰랐지만, 지금은 그 사람의 습관을 따라 매일 저녁 “오늘 내가 감사한 세 가지”를 기록해요.

그 작은 습관이 제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죠.


또 오랜 친구와의 관계가 끝난 후 저는 한동안 자신감을 잃었어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친구는 제 삶에서 중요한 변화를 가져다준 사람이었어요.

제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만들어 주었고 스스로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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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품을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아요.

떠난 사람들도 저를 성장하게 만든 고마운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요.


그들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의 내가 될 수 없었을 거예요.

때로는 아픔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있는 것 같아요.

그들이 떠났기에 저는 제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었어요.


감사함을 느낀다고 해서 그들에게 직접 연락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단지 그들을 떠올리며 마음으로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죠.

“너와의 시간을 통해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지 몰라. 정말 고마워.”


그리운 마음과 고마운 마음은 서로 상충되지 않아요.

그리움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이 남긴 흔적에 감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누군가가 제 곁을 떠난다 해도, 그들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들과 함께한 시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제 삶 속에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을 테니까요.

떠나간 사람들이 남긴 교훈과 흔적은 우리가 앞으로 만날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혹시 지금 떠나간 사람들 때문에 아파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들은 내게 어떤 선물을 남겼을까?”

그 답을 찾는 순간, 당신의 마음도 조금 더 가벼워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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