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노이드 (The feminoid) 2

by nEvergreen

그 놈들이 오는 길목에 미나를 갖다 두었다.

한적한 길이기에 미나는 녀석들의 눈에 잘 띄었다. 허름한 벤치에 매혹적인 젊은 여자가 노출 심한 옷을 입고 앉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녀석들에게 좋은 장난거리가 되기에 적합했다. 게다가 만일 그것이 페미노이드라면, 분명 가만히 몇 마디 말만 내뱉으며 지나갈 놈들이 아니었다.


그 점을 노리고, 미나를 거기에 앉혀 놨다. 나중에 있을 책임 소재에 따른 문제를 피하기 위해 미나의 얼굴을 다른 이의 것으로 바꾸어 놨다. 페미노이드임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짧은 치마 아래로 드러난 한쪽 다리는 종아리까지 전선들과 기계부품들이 살짝 드러나 보이게 했다.


전후 사정을 생각하거나 사려가 깊은 녀석들이 아니었기에, 왜 이 값비싼 페미노이드가 여기 있는지 의심하지 않고 짓궂은 장난거리에만 신경을 쓸 것이었다.

손으로 툭툭 건들다가 한 놈이 손으로 미나의 가슴 쪽에 손을 갖다 댄 순간이었다.

미나의 방어 기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감히 어딜 만져!!”

미나는 가장 가까이 다가온 손을 한 손에 움켜쥔 채 으스러뜨렸다. 역시 다른 손으로는 다른 놈의 손을 으스러뜨렸다. 마지막으로 놀라 도망가려는 나머지 한 놈의 손을 붙잡아 재빠르게 손가락 몇 개를 꺾어 버렸다.

고통의 비명이 그 한적한 공간을 가득 메웠지만, 들어주는 이가 없었다. 조이뿐만 아니라 수를 알 수 없는 동물이 고통 중에 죽어가며 부르짖는 소리를 아무도 못 들었던 것처럼.


한 놈이 미나의 얼굴을 향해 강하게 주먹을 날렸다. 민첩하게 피한 미나는 그 녀석의 팔마저 부러뜨렸다. 미나는 몹시 비싸게 잘 만들어진 페미노이드지만, 발 움직임이 좋지 못했다. 인간로봇에게 걷는 것과 특히 뛰는 것은 더 기술적인 발전이 요구되고 있었다. 그녀는 서 있어도 오직 두 팔만으로 뒤에서 덮치는 놈의 코를 팔꿈치로 부러뜨렸고, 다른 한 놈의 머리를 채를 한 움큼 뽑아 버렸다. 마지막으로, 쓰러져 있는 모든 놈들의 나머지 성한 손들을 모두 못 쓰게 만들었다.


돈이 많은 놈들이다. 최고의 치료와 재활 장비가 동원될 것이다. 그래도 재활하기에 꽤 오래 시간이 걸릴 것이다. 로봇 손이나 팔은 좋은 시도겠지만, 완전히 사람의 것과 같지 않을 것이다. 평생 장애를 느껴가며 살아가는 동안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그들이 고통을 주었던 약한 것들과 송이에 깊은 생각을 갖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미나는 어색했지만 최대한 민첩하게 거의 기절한 놈들을 뒤에 두고 그 자리를 얼른 피해 약속된 장소로 사라졌다. 미나는 법의 허술함 때문에 겨우 10년을 살다 나온 악질 연쇄성폭행살해범과 일부러 관계를 가지려 했다. 그놈의 성기가 미나의 몸으로 들어오는 순간 놈의 것을 뭉그러뜨려 성불구자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 정의로운 미나는 너무 뛰어나게 만들어진 덕분에 폐기 처분되지 않고, 한 개인에 팔려 리셉션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인기도 많았다. 물론 여전히 그 강한 방어능력을 가진 채. 몇 번의 납치 건이 있었지만, 역시 이를 훌륭하게 격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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