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죽음과 삶이 사랑과 증오가 나에겐 같게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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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닥타닥..’
그녀가 잠에서 깼을 때
젖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방은 회색빛으로 어두웠고 저 멀리서 노트북 타자 소리가 들린다.
‘일어났어?’ 그가 안경을 벗고 말을 건다.
머리맡에 놓인 물을 찾으려 더듬거리다 그녀는 말을 이어나갔다.
‘이제 집에 가야 할 것 같아. 여기는 너무 잿빛이야.
잠이 더 이상 잘 오지 않아.'
그는 노트북을 가볍게 덮는다.
‘가벼운 향수병 일거야.’
‘그렇지?’
그녀의 목을 타고 물방울이 반짝인다.
그는 몸을 일으키며 손을 뻗는다.
’ 가야 할 때가 된 거야.’
도쿄의 밤과 함께 온 잿빛 아침을
그렇게 나는 잊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