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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잘하는 PM이 되려면

채용 공고에서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더라

by 혜란

PM 채용 공고를 살펴보다 보면, 특히 자주 마주하게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커뮤니케이션’.


실제 채용공고에서 언급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
- 개발 및 현업부서와의 원활한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춘 분
- 서비스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담당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보신 경험이 있는 분


취업 준비 당시, 문서화를 잘하는 것인지, 협업에 능한 것인지, 혹은 설득에 능한 것인지..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고 판단하기 위한 기준에 대한 막연함이 컸다. 오고 가는 논의와 메시지들과 함께 2년 차 PM이 된 지금, 나름의 생각을 기록해 본다.




1. 자주 투명하게 공유하기


솔직하게 전달하기

PM은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의사소통이 필수적인 직무이기에, 모두를 설득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성공적인 프로젝트의 핵심은 모든 팀원이 공통된 목표를 갖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태스크의 목표 KPI가 전환율 200% 개선이라면, 팀원 모두 목표 지표, 해당 태스크의 진행 배경이나 방향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 상태여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투명성을 위해서는, 진행 상황이나 성과 등 프로젝트와 관련된 정보를 디테일하고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 생각한다. 동일한 정보를 알고 있는 상태라면 자연스레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줄일 수 있고, 더 깊이 있는 소통과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불필요한 내용은 아닐까 걱정하기 쉽지만, 종종 나의 고민되는 부분까지 남기고자 노력해 보자. 각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서로 간의 신뢰를 높이고 자유로운 의견 제시까지 가능하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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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을 충분히 공유하기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간 맥락을 파악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 또한 '왜지?'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기에, 더더욱 신경 쓰고자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이기에, 직면한 문제는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는가에 대해 모두가 명확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태스크를 요청하기 전 가급적 짧게라도 구두로 논의하는 시간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디자인 요청 사항이라면 관련 레퍼런스나 유저 데이터를, 개발 요청 사항이라면 기존 로직과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 사항은 없을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식이다. 이를 통해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거나,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찾을 때가 많다.


다만, 논의의 목적은 논의 자체가 아닌 의사 결정임을 기억해야 한다. 논의가 불필요하게 길어지거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미리 나의 의견을 정리하는 시간을 반드시 갖자.


더불어, 완성된 기획안을 짠! 하고 전달하는 것보다 초안을 공유하여 더 많은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내가 고민하고 구성한 내용이 완벽한 답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 의견을 통해 함께 완성하는 것이 결과물의 퀄리티에도, 싱크를 맞추는 데에도 훨씬 유리한 방법이다.



2. 명확하게 전달하기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나는 주로 문제 상황, 배경, 진행된 액션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전달하되, 요청 목적에 따라 인사이트나 고민 사항을 추가하는 편이다.


사고의 흐름을 함께 전달하는 방식은 작성자가 '문제-가설 간 비약이 존재하지 않는가?'를 자연스럽게 점검할 수 있는 장치가 되어주기도 한다. 전달될 텍스트에는 결론만 추려진 상태이기에, 문제-가설 사이의 어색한 연결이 훨씬 더 선명하게 드러나기 쉽기 때문이다.


하나의 지표를 바라보는 관점은 매우 다양하기에 발산형으로 사고가 진행되기 쉽다. 다만, 발산형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 상대방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지?"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현업에서 느낀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방식 중 하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가설의 중요도를 개인 나름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CTA를 명확히 하기

커뮤니케이션에도 CTA (Call to Action) 가 필요하다.

하루에도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매우 많은 요청과 의견이 오가기에, 더더욱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때, 작성 목적에 따라 전달 방식 또한 달라져야 한다. 단순 공유 목적인지, 피드백을 받기 위함인지, 요청 사항을 전달하기 위함인지 등에 따라 함께 전달해야 하는 정보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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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통 문제 상황, 배경, 진행된 액션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전달하되, 요청 목적에 따라 인사이트나 고민 사항을 추가하는 편이다.


특히 피드백을 요청하는 경우 사고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고민해 본 사항을 함께 전달함으로써 내가 놓친 부분이나 더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희망 ETA, 태스크의 우선순위를 함께 전달하면 수신자가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3. 자주 잡담하기


가장 도움이 된 것 중 하나는 동료들과 시시콜콜한 잡담을 자주 나누는 것이다.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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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잡담인가 -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업무적으로나 인간적으로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협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당장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된 태스크와 관련된 내용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동일한 프로덕트를 담당하고 있더라도, 개인이 맡고 있는 역할에 따라 고민하고 있는 지점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동료의 시야로 일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인사이트나 고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사람과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더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서로를 발견하게 된다. 대화를 통해 서로가 기대하는 바와 바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


가볍게 나눈 이야기들이 실제 프로젝트로 이어진다면, 이미 서로의 고민과 맥락을 이해한 상태이기에, 훨씬 깊이 있는 논의가 가능해지기도 한다. 잡담을 통해 서로의 백로그를 쌓아보자.






약 2년간 일을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았던 점이 있다. PM의 가장 중요한 역량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 -

'잘' 소통하는 동료의 방식을 고찰하며 나의 커뮤니케이션에도 함께 적용해 보는 매일이 나아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함께 일하고 싶은 PM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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