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감정 한 끼, 매콤한 갈비

에필로그

by 라니 글을 피우다

단조로운 날들을 무언가의 맛으로 채우고 싶었다.

다채로운 오감의 맛을 섞어 불태우며,

내 안에서 맛을 끓여본다.


먹음직스럽게 지글지글 구워낸 너, 매콤한 갈비.

복작복작한 향과 소리에

가족들의 마음이 하나둘 몰려온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으로,

이 모든 감정을 한껏 살려본다.

이 행복한 순간을.



에필로그


내가 감정 한 끼를 연재하던 그때,

요리를 할 때마다 감정은 오르락 내리락하며 쉽게 다스려지지 않았다.

힘들어도 참고 견뎌야 하는 하루의 일과 속에서

나는 늘 부엌에 서 있었다.


때로는 부정적인 마음을 양념처럼 버무려 넣기도 했고,

때로는 행복과 즐거움을 그대로 담아내기도 했다.

그렇게 완성된 한 끼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그날의 감정을 고스란히 품은 나의 기록이었다.


기분이 좋을 때 만든 음식은 언제나 맛있었다.

하지만 억지로 해내야 했던 날의 음식은

맛조차 따라주지 않았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요리는 단순히 손끝의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정성을 담아낼 때

비로소 진짜 맛이 완성된다는 것을.


이 연재를 마무리하며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내가 나눈 감정 한 끼가

당신의 일상에도 작은 위로로 남기를.


오늘의 한 끼가 끝나도,

내일 또 다른 감정이 찾아오듯

삶은 언제나 이어진다.

그 속에서 우리는 다시

맛을 끓여낼 수 있을 것이다.


이 길고 긴 식탁 위에서

나의 감정 한 끼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그러나 그 맛의 여운만큼은,

오래도록 당신의 마음속에 머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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