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단조로운 날들을 무언가의 맛으로 채우고 싶었다.
다채로운 오감의 맛을 섞어 불태우며,
내 안에서 맛을 끓여본다.
먹음직스럽게 지글지글 구워낸 너, 매콤한 갈비.
복작복작한 향과 소리에
가족들의 마음이 하나둘 몰려온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으로,
이 모든 감정을 한껏 살려본다.
이 행복한 순간을.
에필로그
내가 감정 한 끼를 연재하던 그때,
요리를 할 때마다 감정은 오르락 내리락하며 쉽게 다스려지지 않았다.
힘들어도 참고 견뎌야 하는 하루의 일과 속에서
나는 늘 부엌에 서 있었다.
때로는 부정적인 마음을 양념처럼 버무려 넣기도 했고,
때로는 행복과 즐거움을 그대로 담아내기도 했다.
그렇게 완성된 한 끼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그날의 감정을 고스란히 품은 나의 기록이었다.
기분이 좋을 때 만든 음식은 언제나 맛있었다.
하지만 억지로 해내야 했던 날의 음식은
맛조차 따라주지 않았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요리는 단순히 손끝의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정성을 담아낼 때
비로소 진짜 맛이 완성된다는 것을.
이 연재를 마무리하며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내가 나눈 감정 한 끼가
당신의 일상에도 작은 위로로 남기를.
오늘의 한 끼가 끝나도,
내일 또 다른 감정이 찾아오듯
삶은 언제나 이어진다.
그 속에서 우리는 다시
맛을 끓여낼 수 있을 것이다.
이 길고 긴 식탁 위에서
나의 감정 한 끼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그러나 그 맛의 여운만큼은,
오래도록 당신의 마음속에 머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