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말이 없었다. 그리고 나도 그랬다.”
"엄마도 바위였고, 나도 바위였다.
그 사실을 바다 앞에서 처음으로 받아들였다."
어린 시절,나는 단단한 바위 같았다.
내 곁에 있던 엄마도 바위였고,
나도 바위였으며,아이들도 바위였다.
그 바위들은 넓고 깊은 바다 속에서 고요히 자리한 듯했지만,그 안에는 상처와 외로움이 쌓여 있었다.
엄마의 자궁 속,70그램 크기의 작은 양수 안에서 나는 두려움 없이 자랐다.
그 곳은 믿음과 완전한 사랑으로 감싸진 신비로운 바다였다.
10개월간의 안전한 그 바다같은 양수안에서 축복을 안고 이 세상에 나왔다.
그러나 그 후로도 나는 말없이,조용히 그 자리에 머물렀다.
내가 자라던 그 환경은 내게 말할 여유를 주지 않았고,
내가 내 자신을 표현할 공간도 없었다.
내가 어떤 아이였는지,어떤 꿈을 품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가끔은 엄마 바위가 그리웠지만,그 바위는 단단히 닫혀 있었고,
아빠 바위 역시 내 기억 속에 희미했다.
그렇게 나는 말이 없는 바위가 되어,주변 바다의 출렁임 속에서 홀로 견디고 있었다.
아이들이 자라듯 나도 자랐다.
세월 속에서 나는 엄마 바위로서 아이들을 품고 돌보았다.
행사가 있는 날이면,그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집중했고,나름의 사랑을 표현했다.
그러나 그 단단한 바위속에는 수많은 상처와 아픔이 묻혀 있었다.
자연 속에서 나는 바위와 바다를 보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모든 삶은 흐른다는 것처럼 바다가 바위를 때리고 또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여전히 존재하듯, 나도 그렇게 나만의 방식으로 이겨내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아이가 자립 준비를 하던 어느 날,
아이가 지나온 시간을 회상하며 내게 서운함을 털어놓았다.
그 순간 우리는 함께 울었고,서로를 이해하는 어른으로 조금씩 자라가고 있었다.
내가 바위를 보고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모든 삶은 흐른다’라는 책에서 바다를 삶에 비유한 것과 브런치 스토리에서 만난 비슷한 성장 이야기를 보고 더욱 확고해졌다.
파도에 부딪히는 바위처럼 나도 수많은 시련을 견뎌내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나는 단단한 바위로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바위가 아닌,
따뜻한 섬 안의 나무와 꽃으로 살고 싶다.
어른 바위로 남아 스스로 를 감싸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나로,엄마로서 부드럽고 따뜻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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