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은 고마운데,왜 흔들릴까
문득,생각이 깊어졌다.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리면,
누군가가 와서 라이킷을 눌러준다.
예의상 나도 찾아가 라이킷을 누르고,
그러다 구독까지 하게 된다.
처음에는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모든 흐름이 나를 기쁘게 하기보다
지치게 만들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조용히, 내 글을 쓰고 싶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문장이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한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런데 라이킷이 오면 마음이 흔들린다.
라이킷, 구독자 수.....
그 숫자들을 위해 또 달리고 있는 건 아닐까.
점점 방향을 잃어가는 기분이 든다.
이곳엔 수재들이 많다.
그들 앞에 나는 무지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발을 들이기조차 조심스러워진다.
'괜히 이곳에 들어왔나'싶기도 하고,
결국은 나 혼자만 볼 수 있는 일기장에
조용히 쓰는 게 더 낮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라이킷을 눌러준 분이 고마워서,
그분의 공간을 찾아가 본다.
그러면 어김없이
하늘만큼 높은 이력과 글들을 마주하게 된다.
대부분 수재자들이다.
단어 선택도, 문장 흐름도, 생각의 깊이도
감탄이 먼저 나올 만큼 뛰어나다.
나는 그 앞에서 금세 깨갱,
조용히 뒤돌아 나오는 일이 허다했다.
분명 감사했는데,
그 마음 깊숙한 곳에선
감사가 아닌 감정이 자꾸 올라왔다.
질투일까, 열등감일까,
아니면 비교에서 오는 고단 함일까.
그 마음을 들키기 싫어서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더 조용히,
더 작게 웅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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