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장수님의 감성 플레이리스트

벤치 위, 작은 유럽

by 라니 글을 피우다

공원을 걷다 문득 벤치에 앉았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어디선가 감성 가득한 음악이 들려왔다.

무심코 고개를 돌려보니,

뻥튀기를 팔고 계신 어르신의 작은

스피커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장면인데,

이상하게도 너무 잘 어울렸다.

어르신은 60대쯤 되어 보였다.

트로트가 아닌, 따뜻한 멜로디와 잔잔한

감성의 노래를 고른 그의 취향이

오늘의 공원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그 음악에 이끌려 눈을 감자,

나는 마치 유럽의 노천카페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손엔 커피가 없어도,

바람과 음악이 마음을 채워주었다.

음악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는 것.

그리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하지 못한 사람에게서

따뜻함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의 플레이리스트 덕분에

오늘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 하루가 되었다.








#일상에세이#음악에 젖다#감성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