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꺼운안경 Sep 07. 2023

이동진과 유현준

오답은 나.

나는 평소에 이동진 평론가를 좋아했다. (앞으로 이동진이라고  칭하겠음) 영화를 좋아하면서 이동진의 영향을 나도 모르게 받은 듯하다.

그의 보여지는 이미지도 그 스스로가 만든 어떤 것에 동감을 하기도 했다. 그의 지적인 면모들과 삶을 대하는 태도 인간을 상대하는 지혜 등.


지나친 동경은 좋지 않다 생각하여 동경의 수준은 멈추었다. 다만 그가 현명한 사람이라는 생각만을 아득 가지고 살아갔다.

그런 그가 <알쓸별잡>의 새로운 멤버로 참여해 새로운 시즌 1화를 보았다.


1화를 보며 참 다양한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알던 이동진의 모습이 아니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어색함이 묻어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겠지만.

무언가 기세를 뻗지 못하는 기분이 들었다. 평소 이동진은 어떠한 확신을 쉽게 보여주는 사람은 아니긴 하였다만 그 스스로에겐 지극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말이나 행동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아주 잘 보였다.


방송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더 강하게 말하면 주눅이 든 듯한 모습이었다. 방송 후 이동진의 블로그 글을 보았다. 새롭게 올라온 글이었다.

그도 비슷한 감정을 느껴 혼란스러운 것인지 같은 느낌의 글을 남겼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아,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기세와 주변 환경이구나"


나는 평소 유현준 교수님을 좋아했다. (앞으로 유현준이라고 칭하겠음) 유현준의 책은 한 권도 읽지 않았는데.. 그의 여러 강연 영상들과 특히,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을 거의 다 보며 유현준이 추구하는 것들을 수박 겉핥기 정도는 했다.


여러 강연들과 인터뷰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중복적으로 나오는 내용들이 그가 정말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구나라고 쉽게 단정 지을 수 있었다.


유현준은 알쓸 시리즈의 고정멤버이다. 당연히 새로운 시즌 <알쓸별잡>에서도 나온다.

앞서 말한 <알쓸별잡>에서의 이동진한테 느낀 모습을 상기시킨 인물이 유현준이고 그 영향이 지대하다.


정확하진 않다. 오로지 느낌 처음의 느낌은 어떠하냐면 이동진의 무언가의 지식의 범위가 유현준보다 방대하다고 느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유현준의 기세가 더욱 빗발친다. 이 점이 신기했는데, 나는 지식의 범위가 클수록 그 사람이 더욱 거대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실 이동진에게 실망 아닌 실망도 했고(사실은 나에게 실망한 것이 더욱 크다.) 사람 유현준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다.


꽤 이런 생각을 오래 가지던 중 생각을 달리하게 되는데, 바로 인간존중과 다정함이다.

어찌 보면 이동진은 너무 많이 알기에 스스로의 기세가 꺾인 것이다. 유현준은 호기심이 주였기에 지식의 방출이 호기심과 연결되어 방출된다.

이동진은 인간존중의 소중함과 다정함의 필연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그렇기에 스스로가 허영심처럼 보이는 모습 또한 생각할 것이며

이야기의 맥락 등 정말 수구 한 생각들을 하며 방송 중에는 말들을 할 것이다. (내로라하는 박사 교수들에게 꿀려서는 절대 아니하다.)


유현준의 태도와 이동진의 태도는 정반대이다. 이 둘은 잘못된 것이 하덜 없다. 꼽자면 단편만 보았던 나의 시선 정도이다.

난 유현준이 세상을 대하는 호기심이 부럽고,  인간의 소중함을 너무나 잘 아는 이동진의 마음가짐이 참 탐스럽다.

사람 고유의 적절한 기세와 그것을 받쳐주는 어떠한 것의 지혜와 지식.


존경합니다. 교수님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