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미국 명문보딩스쿨”을 검색하면 흔히 SSAT, 토플 점수에 관한 자료가 많이 검색된다. 이 두 공인점수는 미국 명문보딩스쿨 입시에서 기본적으로 맞춰야하는 지원 요건이다. 많은 유학원들은 고득점을 받을 것을 강조하며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입학후 미국 명문보딩스쿨 환경에서의 생활, 어떻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거의 다루고 있지 않다. 이 책은 그 간격을 좁히려고 쓰게 되었다. 미국 명문보딩스쿨 입시 가이드가 아니라, 미국 명문보딩스쿨을 다니게 되는 학생을 위한, 미국 명문보딩스쿨 살아남기 지침서이다. 하지만 미국 명문보딩스쿨 지원 전에 반드시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명문보딩스쿨 지원학생과 부모님들은 합격하기만 하면 대학도 명문대를 가고, 인생의 도로가 저 지평선까지 구불거림없이 쫙 펴질 줄 안다. 하지만 입시의 관문을 넘고서 걱정해야 할 건 바로 미국 명문보딩스쿨에서의 생활이다. 지원할 당시에 학생이 뛰어났기에 원하는 미국 명문보딩스쿨에 합격 할 수 있었겠지만, 그 후의 과정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
나 역시 미국 명문보딩스쿨 생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태로 기대에 들떠서 미국으로 향했다. 다소 어이없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미국 명문보딩스쿨 생활이 힘들 줄은 상상도 못했다. 가장 이상적이고 긍정적인 부분만을 떠올리며 디어필드 아카데미로 향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명문보딩스쿨의 환경이 너무 좋다. 학생과 교수진이 우수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미국 명문보딩스쿨 진학이 원하는 대학 결과를 무조건 보장해주진 않는다는 걸 대학 입시를 경험한 사람들은 알고 있다.
최근 몇 년, 대학 입시가 계속 어려워지면서 아무리 뛰어난 미국 명문보딩스쿨 학생들이라도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에 붙기 힘들어졌다. 보딩스쿨 내에서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아무리 특출난 학생에게도 확률적으로 어려운 게임이 되었다. 특히 국제학생이고 만약 미국 명문보딩스쿨 생활환경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면 더 어려워진다. 미국의 더 아틀란틱 (The Atlantic) 은 2022년 3월 23일자 기사 “The College-Admissions Process Is Completely Broken” 에서 이렇게 보도했다.
“According to the organization that runs the Common App, application volume through the middle of February increased nearly 10 percent from the preceding year—which itself was up some 10 percent from the year before that. Over the past two decades, the number of applications submitted to colleges has increased more than 150 percent, even as the size of high-school graduating classes has remained fairly stable.”
커먼앱 (미국 대학 입시 포털)을 운영하는 단체에 따르면, 2022년 2월 중순까지 포털을 통해 제출된 대학 원서의 수는 작년에 비해 거의 10 퍼센트 증가했다. 작년도 제작년보다 10 퍼센트 많은 원서가 제출되었다. 근 이십년 동안 고등학교 졸업반의 크기는 별다른 변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학들에 제출된 원서의 수는 150 퍼센트 증가했다.
학생들이 점점 대학입시가 어려워질수록 최대한 많은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는 까닭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특히 미국 탑 대학일수록 받을 수 있는 1학년의 한 자리 한 자리가 훨씬 더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이 학생과 부모님 여러분의 미국 명문보딩스쿨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을 수 있기 바란다. 탑보딩에 가는 것보다, 가서 잘 하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학생이 보딩스쿨에 걸맞은 성향인지 알아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 미국명문보딩스쿨 학생이라면 갖춰야 할 다섯 가지 특성을 소개하겠다. 더 나아가 이 책이 미국 명문보딩스쿨 생활을 보람되게 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그런 지침서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취지에서 디어필드 아카데미에서 나의 경험과 함께 내가 디어필드를 다닐 때 들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 말들, 더 일찍 보았더라면 좋았을 매체들도 이 책에 소개한다.
미국 명문보딩스쿨 학생 모두의 학교생활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