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음을 안고, 마음을 향해 걸어요.

by Helena J

요즘은 아들들과 냉전 중이에요. 저에게 함부로 대하는 말투가 쌓이니, 어느 순간 저녁밥을 해주고 싶지 않더라고요.


“알아서 차려 먹어.” 그렇게 말하고, 어느새 2주째 저녁을 차려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상한 감정이 생겼어요.


아이들을 위해 밥을 차릴 땐, 비록 방 안으로 들고 들어가더라도 그래도 나름 정성을 다했기에 음식 만드는 시간이 즐거웠거든요.


하지만 막상 나 혼자를 위해 저녁을 차리려니… 귀찮아지더라고요.


“대충 먹자.”


“없으면 없는 대로.”


“입맛이 없네.” 이런 생각들이 자꾸 따라왔어요.


어쩌면 아들들과의 갈등 속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좀 우울해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죠.
‘나중에 정말 혼자 살게 되면, 나는 집에서 밥을 잘 차려먹을 수 있을까?’


주변 사람들 중에도 집밥을 포기하고 사 먹는 분들이 많은데 예전엔 그런 모습이 좀 안쓰럽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이해가 돼요.


혼자 먹는 밥은, 그 자체로 외로울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요, 그런 저를 다시 부엌으로 이끄는 게 바로 ‘콘텐츠’ 예요.


영상에 담기 위해 예쁘게 플레이팅을 하고 조명 하나, 컵 하나까지 신경 쓰다 보면, 마치 누군가에게 대접하는 마음처럼 정성을 다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편집을 하며 웃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 ‘아, 나는 아직 나를 위해 애쓰고 있구나’ 싶어요.


유튜브는 저에게 ‘사랑받는 느낌’을 주는, 몇 안 되는 공간이에요. 누군가 구독을 해주고, 좋아요를 눌러주는 건 세상 어딘가에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꾸준히 해요.


수입이 없어도, 가끔 지쳐도. 편집하는 시간 동안은 나를 보듬고, 쓰다듬는 마음이니까요. 언젠가는 사람들과 더 깊게 소통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유튜버로 성장할 수 있겠죠.


지금 이 시간을 함께 나누는 시청자들과 더 깊게 소통하고 싶어요.


누군가 “오늘도 잘 봤어요”라고 남겨준 짧은 댓글 한 줄이 제 하루를 얼마나 따뜻하게 만들어주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할지, 어떤 이야기를 기다릴지…
사실 그건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확실한 건, 그 질문을 진심으로 고민하고, 조금씩 더 나은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하루도 빠짐없이 제 안에 살아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엔, 사람들이 머무르고 싶어지는 채널, 기다려지는 영상,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드는 유튜버로 인정받고 싶어요.


나만 좋으면 되는 게 아니라, 결국 소통하는 채널이 되어야 하니까요.


혹시나 지나가다 제 영상이 보이면, 반갑게 인사해 주세요. 그 인사가 저에겐 참 큰 힘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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