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의 함정에서 벗어나 공감으로 가는 길
그 마음에 걸렸던 영상, 사실 저에게는 큰 교훈을 주었습니다. 수요일 업로드를 하기로 채널에 공지를 해두었기에 그날에 맞추려 했지만, 시험기간과 직장생활이 겹쳐 도저히 편집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결국 컬러편집을 대충 한 채 업로드했고, 영상의 조회수는 다른 영상들보다 높았지만 저는 만족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그 영상을 다시 다운로드하여 색보정과 약간의 전환 효과만 추가해 재업로드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다시 올렸던 영상의 조회수는 27회로, 이전 1.7K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저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제 영상의 대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그 경험을 통해 제 채널이 알고리즘상 망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기존 채널을 살려야 할지, 아니면 새로 시작해야 할지 깊이 고민했죠.
결국 콘텐츠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며, 새로운 채널로 이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기존 구독자 수가 아쉽긴 했지만, 그들은 애초에 제 타겟층이 아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알고리즘은 제 채널 구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을 하기 때문에, 엉뚱한 대상에게 영상이 노출되고 있었던 거죠.
제가 그동안 저지른 실수들은 다음과 같아요.
첫 번째, 채널을 처음 시작할 때 유튜브 광고를 사용해 조회수를 늘렸습니다. 당시 조회수는 빠르게 올라갔지만, 시청 시간은 10초도 채 되지 않았고, 영상은 대부분 스쳐 지나가듯 소비되었어요. 그 시기에 얻은 구독자들은 이후 영상이 올라와도 다시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는 채널 주제의 급격한 변화였습니다. 처음엔 캠핑 콘텐츠로 시작했지만, 제 캠핑 영상은 캠핑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기엔 부족했어요. 유명 유튜버들은 극한 환경이나 고가의 장비를 강조했지만, 저는 그들과 결이 달랐고, 주 시청층인 남성과도 잘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집안일 루틴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그 덕분에 조회수도 늘고 구독자도 증가했지만, 그 당시의 촬영 구도나 편집 기술이 지금 보면 너무 지루하고 매력 없었습니다. 꾸준한 구독자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했어요.
그렇게 점차 지쳐갔고, 편집에 투자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직장생활, 유튜브, 그리고 동시에 진행하던 컬리지 온라인 프로그램까지 겹쳐져, 결국 한 학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었어요. 이사 후엔 집 정리를 하며 미니멀리즘 라이프를 주제로 영상을 만들었고, 한국을 방문하며 여행 콘텐츠도 병행했지만, 조회수는 저조했습니다.
1년이 흘러 다시 컬리지를 재수강하면서 영상 작업은 잠시 쉬었고, 그동안 채널 방향을 재정립했습니다. 결국 '모닝 루틴' 콘텐츠로 방향을 잡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루틴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예쁜 색감이나 멋진 시티뷰를 가진 다른 유튜버들과 달리, 저의 자연 뷰는 젊은 층의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어요. 새 영상이 올라올수록 구독자가 오히려 이탈하는 상황도 벌어졌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다 보니 알고리즘이 제 타겟층을 혼란스럽게 인식한 것 같아요.
유튜브는 '대중성'이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대중적인 제목, 대중적인 썸네일, 대중적인 내용으로 누구에게나 흥미를 끌 수 있어야 한다고요.
하지만 그 방식으로 유입된 사람들은 콘텐츠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기보다 그저 지나치게 됩니다. 클릭은 늘어날지 몰라도 시청 시간은 낮고, 이탈률은 높아져 결국 알고리즘은 그 영상을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영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저는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무작정 대중을 향해 다가가려 하기보다, 나와 공감할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꾸준히 다가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요.
경험을 통해 저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비슷한 문화권, 비슷한 연령대, 그리고 감성적 코드가 맞는 시청자들과 만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이번 새로운 채널은 철저히 한국어 기반으로 운영하며, 40~50대 한국 여성분들을 주 타겟층으로 설정했어요. 중년의 라이프스타일과 미니멀한 살림살이 이야기를 두 가지 메인 주제로 정하고, 그 외의 방향으로는 벗어나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한, 유튜브 광고 대신 저를 자연스럽게 홍보할 채널도 정비했어요. 한국에서는 카카오스토리를, 북미 특히 캐나다에서는 페이스북 프로페셔널 계정을 통해 스토리 기능으로 영상을 소개하고 있어요.
긴 영상 외에도 1분짜리 쇼츠 영상으로 요약하여 더 많은 접근을 유도하고 있죠.
이렇게 새롭게 채널을 세팅하고 나서, 저의 유튜브 2막을 조심스럽지만 꾸준히 시작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제 영상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조금씩 모이고,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찐 팬들이 생겨날 날을 기다리며 나아가고 있어요.
다수보다 나와 공감할 수 있는 소수와 함께 가는 길. 저는 지금 그 길 위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