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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atles, Part 4.

걸작의 숲으로 들어서다. Yesterday!

by XandO Jan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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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모두 그대로 둔 채,

비틀스의 존재와 노래들만 감쪽같이 지워진 세상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나만 비틀스의 노래를 알고 있는

무명의 Singer-SongWritter라는 꿈같은 상상!


2019년에 개봉한 영국의 주크박스 영화 [ Yesterday ]의 이야기이다.

비틀스의 팬이라면 누구나 가슴 뛰게 만들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리처드 커티스가 각본을 쓰고 대니 보일이 연출하였다.


[ Yesterday ] 영화 클립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비틀스 음악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엄청난 저작권료를 지불해야만 한다.

그래서인지,

1000만 달러의 음악 사용료를 지불하고 제작했음에도

명색이 비틀스 주크박스 영화인데 ( 아바의 주크박스 영화/뮤지컬인 [ 맘마미아 ]를 상상해 보자 )

비틀스 팬들이 사랑하는 레퍼토리들을 거의 반영하지도 못했고

사용된 곡들의 분량마저도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평가를 감수해야만 했다.

거기에, 이야기 전개 과정도 많이 진부한 느낌을 가지는 등,

비평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하나, 극 중에, 에드 시런이 에드 시런으로 출연하는 것은 꽤 흥미롭다.


내가 비틀스의 노래가 지워진 세상에

나만 비틀스의 노래를 아는 사람이라면?

상상만 해도 짜릿한 꿈이지만

안타깝게도 난 노래를 못해서 의문의 1패!


비틀스는 영국에서 데뷔하여 이미 앨범을 두 장이나 발매하고 미국에 입성했다.

미국에서 다시 재편집된 앨범들을 발매하게 되면서

초기의 음반들은

영국발매 음반과 미국발매 음반들의 트랙들이 조금 뒤죽박죽이다.

후에, 본격적인 활동을 미국에서 이어간 관계로

미국 발매 음반들의 순서로 비틀스의 음반들을 감상하는 것으로

팬들 사이에서 암묵적인 동의가 이루어진 상태이다.


1964년 발매된, 비틀스의 4집 앨범 [ Beatles For Sale ]은

다양하고 새로운 음악적 시도와 스튜디오에서의 음향적 실험에 대한 관심의 물꼬를 튼 앨범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 해 봄, 바로 두 번째 영화 [ Help ] 제작에 들어가면서

영화에 필요한 O.S.T. 이자 그들의 5번째 앨범 [ Help ]를 영화 개봉에 맞추어

그 해 여름에 발표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링고 스타가 가진 마법의 절대 반지를 빼앗으려 사람들이 몰려들고

그걸 피하려는 비틀스의 도망극? 정도인 졸작이지만

비틀스의 인기는 영화의 스토리와는 별개로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다.

영화 촬영 내내 비틀스 멤버들은 마리화나에 취해 있어서

촬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는 제작진들의 이야기도 있다.


이 시기, 미국 활동이 한창이었고 더없는 인기를 누리던 비틀스에게

당시 미국 포크의 대가였던 밥 딜런과의 만남은,

이후, 비틀스의 음악적 철학과 방향성에 매우 큰 영향을 주었다.

물론, 암암리에 알려진 마리화나/대마초 흡연도

밥 딜런에게 처음 소개받았다고 한다.


1. You've Got To Hide Your Love Away

[ You've Got To Hide Your Love Away ]는

비틀스의 음악과 정신세계에 미친

밥 딜러의 영향이 얼마나 지대 했는지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존 레넌이나 폴 맥카트니의 창법과 밴드의 음악 스타일까지 밥 딜런의 음악을 그대로 오마주한 곡으로

이미 언급한, 스펀지같이 외부의 음악적 요소들을 빨아들이는

비틀스의 능력이 여지없이 발휘된 음악의 한 예라 볼 수 있다.

밴드 결성 초기의 로큰롤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시도이기도 하다.


그들의 새로운 음악적 시도 중 하나는 이 앨범의 첫 번째 싱글인

[ Ticket To Ride ]라는 곡에서 볼 수 있는데,

존 레넌은 이 곡을 헤비메탈의 전조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물론, 그 뒤에 발표한 [ Helter Skelter ]에서 진정한 헤비메탈 사운드의 최초 형태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이미, [ Ticket To Ride ]를 통해서 당시로서는 상당히 헤비 한 사운드의

새로운 로큰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2. Ticket To Ride


베토벤은 27세가 되면서 귓병과 건강 상태의 악화로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요양을 했다.

급기야는 참담한 절망에 빠져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작성하기도 했으나

그 유서는

죽음보다는 삶을 통해 예술 혼을 불태우기로 하는 의지의 각서같이 반전되어

그의 삶과 예술을 반전시켰다.

그리고 당대 다른 교향곡 길이의 2배가 넘는 그의 걸작 [ 영웅 교향곡 ]을 통하여

그의 "걸작의 숲"이라 불리는 베토벤 2기의 전성기로 접어든다.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비틀스가 그들의 "걸작의 숲'으로 들어선 시기를 앨범 [ help ]

이후로 보고 싶다.


그들은 더욱더 스튜디오 음향 효과들에 대해 탐구하였으며

더빙을 통하여 다양한 효과들과 녹음의 효율성에 대해 깨달아 갔으며

음악에 담아야 할 주제에 대한 내면적 고민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시기였고

다채로운 음악적 사운드에 대한 실험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3. Yesterday


[ Yesterday ]는 이 곡이 가진 수많은 수치적 기록이나

수상내역, 대중적인 인기도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는 것 조차가 번거로운 곡이다.


2015년, 폴 맥카트니의 말의 의하면 3000여 회 이상 리메이크 되어 녹음된 곡으로

대중들 뿐 아니라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곡이다.

폴 맥카트니는 그 수많은 리메이크 곡 중에

1970년 발표한 "Marvin gaye"의 버전을 좋아한다고 했다.


4. Yesterday - Marvin Gaye Remake Version


이 곡의 작곡자로 존 레넌과 폴 맥카트니가 함께 올려져 있으나

사실, 이 곡에 존 레넌의 지분은 아예 없다.

폴 맥카트니는 거의 대부분의 곡을 작업할 때 존 레넌의 집에서 함께 작곡하거나

혼자 작곡을 할 때도 존 레넌의 집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마저도 존 레넌의 지분은 없다.

이 곡은 폴 매카트니의 여자 친구집에서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 쓴 곡이라 한다.


물론, 두 번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아름답고 편안한 멜로디는 두말할 나위 없는 이곡의 백미이고

초반부를 지나 바람결 같이 타고 흩뿌려지는 송진가루향 가득한 현악 4중주단의 반주!

팝음악에 세계 최초로 클래식 4중주를 반주로 도입한 곡이며

클래식 음악가들 사이에서도 음악적인 완성도에 대한 극찬을 받은 곡이다.


녹음작업 초반에 오르간 또는 피아노 반주를 사용한 시도들이 언급되었으나

제5의 비틀스인, 프로듀서 조지 마틴에 의하여 강력하게 주장된 현악 4중주 버전이 채택되었고

이를 통해 비틀스는 기타, 베이스 드럼의 전통적인 로큰롤 밴드의 전형에서 탈피하여

현대적인 록밴드의 전형을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고작 20대의 비틀스는

이제 더 이상 애송이 인기 로큰롤 밴드가 아닌

대가의 기운이 가득한 거장의 면모를 갖춘 채

거대한 그들의 [ 걸작의 숲 ]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갈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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