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최애 트랙을 찾아보아요.
비틀스의 앨범들 중 가장 많이 팔린 음반들 순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앨범 중 하나가
'화이트 앨범‘이다.
이 순백의 재킷에 The Beatles라는 양각의 엠보싱만 디자인된 화이트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2500만 장 이상 팔린 대히트 앨범이자
비틀스 최고의 명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앨범이다.
이 앨범에는 비틀스라는 양각 엠보싱 외에 초판 발행 20000번까지 앨범 고유의 넘버링이 인쇄되어 있다.
처음 0000001번은 링고 스타
0000002번은 존 레넌이
그리고 0000003번은 조지 해리슨이
그리고 마지막 0000004번을 폴 맥카트니가 가져갔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앨범의 구체적 소유자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로,
2008년에 0000005번이 찍힌 앨범이 경매에 나왔는데
당시, 1만 9201파운드(약 3300만 원)에 낙찰됐다.
그 후, 2017년에 폴 매카니 소유로 알려졌던 0000004번이
일반인의 소유로 경매에 나왔다.
이때는 4000만 원에 낙찰되었다.
그리고, 0000004이 낙찰되기 조금 전인 2015년에는
링고 스타가 런던 은행에 35년간 보관하던 자신의 0000001번을 경매에 내놓아
79만 달러 ( 한화로 약 9억 )에 낙찰된 기록이 있다.
그 화이트 앨범을 감상해 보려 한다.
"화이트 앨범'을 발매하기 바로 전의 정규 앨범인 페퍼 상사와는
재킷 디자인적인 면에서 극단적인 반전을 의도하려 했는지,
팝 아티스트 리처드 해밀턴의 제안으로
초미니멀리즘에 입각한 획기적인 앨범의 재킷 디자인이 탄생하게 된다.
[ 화이트 앨범 ]이라는 앨범 명칭은 당연히 공식적인 명칭은 아니며
비틀스 공식 팬 사이트와 애플 뮤직등의 음원 사이트등에서
별칭 또는 애칭처럼 붙여진 이름이다.
플리트우드 맥이나 다이아몬드 헤드등의 앨범으로도 화이트 앨범이 있으나
비틀스의 화이트 앨범이 가지는 인지도가 원체 비교의 대상이 아니어서
( 물론 앞의 밴드들의 앨범이나 아트스트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 )
플리트우드 맥이나 다이아몬드 헤드의 팬들이 아니신 분들에게는
크게 혼란을 주지는 않는 듯하여
일반적으로 대중들이나 매체에서 화이트 앨범이라 하면
비틀스의 9번째 정규 앨범을 이야기하는 것에 큰 이견이 없다.
비틀스의 화이트 앨범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를 가진다.
무엇보다 30곡에 달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종합선물세트이다.
이 앨범에는 정말 다양한 음악들이 종합 선물세트처럼 수록되어 있다.
존 레넌이 노인네들 음악 같다는 [ 0b-La-Di - Ob-La-Da ]에서부터
청각적인 영상이라 불리는 극단적이고 전위적인 분위기의 [ Revolution 9 ]까지
당시로서 보여 줄 수 있는 음악의 모든 스타일을 총 망라해 두려 했던 앨범 같다.
또한, 실험적인 음악에 집중하던 존 레넌과
팝이나 록 그리고 부드러운 발라드를 주로 쓰고 싶어 하던 폴 맥카트니의 음악적인 충돌,
그리고 존 레넌의 여자친구인 오노 요코와 사이가 좋지 않던 조지 해리슨의 관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팀 내의 분위기가 점차 안 좋은 쪽으로 치닿던 시기였다.
당시, 하드록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그룹 " The Who "의 피터 다운젠트 (Pete Townshend)의 곡
[ I Can See. For Miles ]가 그전에 없던 거칠고 하드 한 록을 표현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폴 맥카트니가
그에 자극을 받아 만든 곡이라 한다.
폴 맥카트니는 The Who의 앨범 전체를 듣고도 어느 곡이 그 곡을 이야기하는지 알 수 없다 했고
그래서, 피트 다운젠트에게 보란 듯이 만든 곡이 [ Helter Skelter ]라고 한다.
" Helter Skelter "는 영국의 놀이공원에서 자수 볼 수 있는 나선형 미끄럼틀을 이야기한다.
혼란스러움이나 급하게 서두르는 상태들을 표현하는 단어이기도 한데,
1969년, 찰스 맨슨은 비틀스의 원곡과는 전혀 다른 본인만의 왜곡하여 해석하였으며
인종전쟁의 메시지로 자신의 추종자들을 선동하여, 인종전쟁을 촉발하려 하였다.
급기야, 그의 영향을 받은 추종자들이 일으킨 살인 사건으로
관련자들은 모두 체포되어 처벌을 받았고
찰스 멘슨은 이 사건으로 종신형을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었다.
비틀스의 [ Helter Skelter ]는 1980년대 전 세계 팝시장의 중요한 인기 장르 중에 하나였던
헤비메탈의 사운드를 구체화한 첫 번째 곡이라는 평가를 듣는 곡이다.
당시로서는 매누 파격적 일수 있는 극단적으로 거칠면서도 공격적인 디스토션 기타와 피드백 등을
매우 인상적으로 편곡에 추가했다.
알려지기로,
조지 해리슨은 불이 붙은 재떨이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녹음실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등
광란의 파티를 벌이며 녹음한 곡이라고 한다.
일반 헤비메탈팬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 버전으로
1983년 발표된, 인기 LA Metal Band ' Motley Crue "의
두 번째 앨범 [ Shou At The Devil ]에 실린 곡이 헤비메탈 팬들에게는 더 친숙하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곡 중에 하나가 [ Blackbird ]이다
한창, 재즈를 공부하고 연주하던 시절
[ Bye Bye Blackbird ]라는 재즈 스탠더드와 자주 헛갈리던 곡이다.
[ Blackbird ]를 연주하자는 이야기가
1926년 레이 핸드슨의 재즈 스탠더드 곡인지
비틀스의 [ Blackbird ]인지를 가끔 혼돈해야 할 적이 많을 정도로
비틀스의 [ Blackbird ]는 재즈 연주자들에게 [ Yesterday ] 이상으로
사랑받는 연주곡이다.
단순하면서도 완벽한 진행과 목가적이고 온화하면서도 간결한 멜로디로
이 짧은 2분 남짓의 시간을 더없이 완벽하게 꽉 채워 놓는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의 히로미가 연주한 [ Blackbird ]이다.
정말 많은 재즈 연주자들의 버전들이 있으니 찾아 들어보는 것도 꽤 재미있다.
조지 해리슨의 절친이자
< 해리슨 - 패티 - 에릭이라는 희대의 막장드라마 >의 주인공인
에릭 클랩튼이 기타 연주를 도와준 곡이다.
에릭 클랩튼은 당시 " 크림 "이라는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 기타의 신 "이라 불릴 정도로
탁월한 기타 실력을 인정받는 이유에서 앨범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 Get Back ]의 녹음 중 탈퇴한다고 나간 조지 해리슨에게 ' 돌아오지 않으면 에릭을 데려올 거다 '
라는 존 레넌의 비아냥 거림도 크게 작용을 했다고 한다.
어쨌거나, 에릭 클랩튼이 연주한 이 곡은
전체 " 화이트 앨범 "중에서 연주적으로 가장 화려한 곡이며
비틀스가 그동안 자주 연주 하지 않은 장르 중의 하나인
정통 블루스를 가장 완벽하게 연주해 낸 곡으로도 유명하다.
이 곡에 대한 답례로, 해리슨은 에릭의 밴드 크림의 곡 [ Bridge ]에서
작곡과 녹음에 ' L'Angelo Mistrtioso '라는 가명으로 도와주었다고 한다.
정말 많은 명곡들이 담긴 화이트 앨범에는
정말 많이 알려진 명곡에서부터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화이트 앨범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각자 개인의 최애곡으로 사랑받는 곡을 숨겨 두고 듣기 좋은 앨범이기도 하다.
나의 숨겨 둔 최애곡 중 하나는
맨 마지막 30번째 트랙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곡, [ Good Night ]이다.
평소, 냉소적이며 염세적인 이미지의 존 레넌이 작곡한 동화와 같은 자장가.
마치, 디즈니 뮤지컬에 어울릴듯한 화려하면서도 감상적인 이 곡은
바로 전 트랙인 [ Revolution 9 ]의 전위적인 청각적 영상과도 같은 곡과
극단적인 대비를 이루는 곡이어서 더욱 인상적인지도 모른다.
[ Rubber Soul ] 이후, 한 앨범 안에서 주제의 통일성과 음악의 연관성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것들을 한 덩어리의 작품으로 묶어내려던 비틀스의 자가당착적인 앨범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한 앨범 안에 이 보다 더 다양한 음악적 아이디어와 주제의식을 녹여낼 수 있는
아티스트는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상반되게 대립되는 명반이기도 하다.
세상에 모든 음악적인 요소들과 도구들을 사용하여
이 다채로운 세상을 소리로 표현하려는
음악의 본질에 가장 근접한 앨범.
30개의 트랙 중에 나만의 최애 트랙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감상하는 각자에게 꽤 의미가 있을 명반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