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에게 SQLGate.exe 파일을 하나 복사해 준게 화근이 되었다
예전 회사 개발팀의 여자 박대리님이 있었는데, 좀 괄괄한 타입의 여자였다.
사무실에서 줄 담배 피고( 지금은 이런 시대가 아니지만 그땐 그럴 수 있었었다 ), 회사 점심 이후에 나오고...
사실 나도 좀 그런 편이었는데, 개발보다는 술에 죽이 맞았다.
그 누나에게 SQLGate.exe 파일을 하나 복사해 준게 화근이 되었다.
어느날 전화가 와서 뜬금없이 하는 말이.
누나 : "니가 준 프로그램 좀 고춰줘야겠어."
나 : "왜?"
누나 : "야 최소한 저장을 되어야 할거 아니야! 저장 버튼 하나 추가해!"
나 : "그걸 사용하는거야? 사용한다면 그거 고치는데 만원 입금해"
누나 : "야 만원... 음 좋아 내일 오전까지 고쳐"
나 : "농담이고, 그냥 그냥 써!"
누나 : "입금할테니 꼭 고쳐라~"
그날 2만원이 입금이 되었다. 뭐 2만원 벌려고 하는건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여러분도 알고 있을텐데, 나는 그돈이 진짜 입금될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가 같이 술만 마셔도 5만원 이상 나오는데, 내가 만원 벌려고 그 말을 한건 아니었는데, 막상 2만원을 벌고 보니 그 돈의 가치가 그냥 2만원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날 왜 2만원이 입금된 것일까?
여기에 큰 의미가 있었다. 누나의 옆 동료가 그 파일을 복사해서 쓰고 있었었나 보다.
그분이 본인도 만원 추가해서 입금해 준거다.
그리고 파일 저장 기능을 추가로 개발해서 메일로 보내줬다.
단 한줄.
Memo1.lines.SavetoFile(OpenDialog.filenname);
그 2만원을 통장에서 확인하고 보는데, 기분이 아주 이상했다. 계속 해서 보게 되는데 느낌이 아주 묘했다.
그렇게 그날 밤이 새벽이 오는줄도 모르게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