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결혼을 준비하며
일기장에,
그리고 내 마음속에 참 많이 새긴 말
’가장인 남편 존중하기‘
동생 세 명과 자란 내가
삼 남매 중 막내로 자란 남편을
동생처럼 대하지 말아야 할 텐데
내심 걱정됐었나 보다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나는 의식적으로
‘우리 집 가장, 우리 남편 최고’
라는 말을 내뱉으려 노력했다
‘가장’의 의미는 무엇인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일까
가족들이 좋은 걸 양보해 줘야 하는 사람일까
경제권을 갖는 사람일까
가장 실리 계산이 빠른 사람일까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똑 떨어지게 정의 내리려 하는 날 보며,
남편이 큰 소리로 외친다
가장 엉덩이가 가벼운 사람
가장 무거운 걸 드는 사람
가장 힘들 걸 해내는 사람
가장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
그게 가장이지.ᐟ.ᐟ.ᐟ.ᐟ.ᐟ
그게 가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