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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촌부 Mar 07. 2024

딴지걸기가 취미랍니다.

평소 연락도 자주 없던 친구 녀석이 단체 카톡에 올린 내용입니다.

" 병실에 누워있으니.. 다 필요 없더라...

심지어 가족도 친구도, 그리고 돈도... 건강이 최고더라.."


그 친구는 오래전 대 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친구입니다.

평소 안부 나눔에 인색했지만, 그 카톡 내용에 동감을 안 해 줄 수가 없더군요.

그러나 아플 때 돈이 없으면, 어떻게 치료를 받고 수술을 받을 수가 있을까요?

물론 제 의견은... "딴지걸기"입니다.

그 친구는 건강이 최고라는 표현을 하다 보니 그런 표현을 했을 뿐인데..


오늘은 딴지걸기를 좀 더 해 보겠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다지 진지하지 않은 표정으로 늘~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한다".. 고 말씀하시는 목사님..

  ( 결론은 교회 건축 헌금이 부족하다고 ~)


-모든 걸 내려놓으라고 말씀을 하시고, 억대라는 돈을 걸고 놀음 화투를 친 스님들..

  (화투도 놀이문화의 일부라고 주장을~)


-대한민국은 자신이 아니면 다 망하니, 꼭 자신을 뽑아 달라고 외치는 정치인들..

  (소크라테스가 말했습니다.... 니 꼬락서니를 알라고 ~~ )

..


저도 반성을 합니다.

제 주장을 돋보이게 하려다 보니, 많은 분들을 폄하하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전,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도 절대적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일은 당연하고 좋은 일이나, 그 행복이라는 가치도 어느 관점,

어느 기준으로 본다면.. 절대적 가치는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제가 생각했던 삶의 조건들이 달라지면서,

제 머릿속에 머물던 가치관은 바람처럼 스러지고... 또 다른 가치관이 입주를 하겠지요.


즉, 우리가 지금 견지하고 추구하며 믿는 가치들도 영겁의 시간 속에서는 허무할 뿐이입니다.

개인의 소멸, 죽음 후에는 아무것도 없고, 또한 바라지도 말자고 마음을 다독여 준 후에..

숙연한 눈을 뜨면 거기에 뭔가가 보이지 않을까요?

그 뭔가가 무언 지는 지금은 전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20년을 더 살아서 그 뭔가가 뭔지를 좀 더 알게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글의 서론과 결론이 따로국밥입니다.

결론은"행복"이나 "부"도 절대가치가 될 수는 없다고, 억지를 부리면서..

제 친구의 "건강이 최고"라는 표현에 동의를 하고 싶습니다.


삶이 요구를 하는 "가치"로부터..

잠시라도 벗어나 숨을 쉬고 싶어 하는 제 친구를 위해서...


늘 거주지 근처에 로또방이 없다고 투덜거리는 제가 내일은 큰맘 먹고 로또나 한 장 사야겠습니다.

누가 압니까...?

내 안의 욕심이라는 셋방을 비워두면 예기치 않은 손님이 찾아올지... 큭큭..

그나저나 그 셋방을 비운 적은 있기나 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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