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동안 떠나는 기묘한 우정여행
후회는 없어...
이제까지의 여행에, 앞으로 일어날 일에...
나는 후회하지 않아.
죠죠에 빠져 벌써 3부까지 달려왔다.
많은 죠죠팬들이 말하는 죠죠 최고의 에피소드인 3부이기에 보기 전부터 정말 큰 기대를 했다. 특히, 죠죠의 상징인 스탠드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다고 하니 그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매우 성공. 시즌을 지나며 계속 바뀌는 최애 순위이지만 아마 당분간은 죠죠 3부가 내 최고의 죠죠 시리즈가 될 것이다. 1부에서는 기초를, 2부에서는 시작을 그리고 3부에서는 완성을.
이 글은 죠죠의 기묘한 모험 3부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즈의 감상평이다.
죠죠를 1부부터 보면서 좋은 점도 많았으나 분명 아쉬운 점 또한 공존했다. 아쉬웠던 액션 연출이나 다소 빈약했던 스토리 같은 부분들이 있었으나 이번 3부에서는 솔직히 아쉬운 점이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주제의식으로 쭉 밀고 나가면서 캐릭터 하나하나 매력을 놓치지 않았고, 처음 나오는 스탠드라는 개념에 대한 설명이나 설정의 작은 부분 하나하나를 자세히 나타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 1부에서 느꼈던 매력적인 연출, 2부에서 느꼈던 소소한 재미가 3부에서는 완벽히 조화를 이루었다.
쿠죠 죠타로, 진짜 주인공
사실 죠죠를 보며 항상 느끼지만, 내가 보고 있는 시즌의 죠죠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1부를 보며 죠나단을 그렇게 생각했고, 2부에서 죠셉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 3부에서는 또 한 번 바뀌어서 최고의 죠죠는 죠타로이다. 사실 초반 부분에서는 이상하게 중2병 온 주인공 같았지만 그 안의 있는 따뜻함이 있고, 죠나단에게 물려받은 것 같은 정의로움과 사명감이 있으며 죠셉에게 받은듯한 대범함과 뛰어난 두뇌는 죠타로를 최고의 죠죠라고 표현하기에 아깝지 않다. 죠죠를 얘기하다 보니 계속 앞선 죠죠들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사실 2부의 죠셉은 막 엄청 무력으로 강하다는 느낌보다는 뛰어난 순발력과 재치로 능구렁이 같은 전투였다면, 죠타로는 두뇌는 물론이고, 무력 또한 세계관 최강자이니 정말 전투에서 질 것 같지가 않다. 그렇다고 무작정 최고여서 극의 재미를 반감한다고 물어보면 그것도 아니다. 분명 강하지만 주인공들이 모르는 스탠드가 계속해서 나오는 게 이번 3부의 기본 테마이기 때문에 적절한 밸런스 조정이 가능해서 너무나 완벽한 죠죠가 만들어졌다.
최애가 하나, 둘, 셋, 넷, 다섯…. 너무 많아
정말 보고 있으면 최애가 계속 늘어난다. 그만큼이나 여행을 함께 하는 죠셉, 쿠죠, 압둘, 카쿄인, 폴나레프, 이기 모두 너무나 매력적이고 좋다. 그리고 주인공 일행뿐만 아니라 그들을 막는 약 20명 가까이 되는 스탠드 유저들 하나하나가 꽤나 괜찮은 설정을 가지고 있으며 표현력이 매우 뛰어나다. 사실 이렇게 에피소드 하나하나 이어지는 애니에서는 몇 명의 캐릭터는 그냥 넘어가는 정도의 스토리가 진행되기도 하고, 유사한 느낌의 캐릭터가 한 둘은 등장하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고 각기 다른 매력의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볼 때마다 몰입할 수 있었고 신비롭다. 앞서 말했던 죠타로의 매력은 그렇다고 해도 사실 죠타로 급으로 카쿄인이나 폴나레프의 매력이 너무 넘친다. 참고로 나의 최애는 카쿄인… 하나의 캐릭터가 극의 전체를 주도하고 옆에 있는 조연들이 도와주는 게 아닌, 조연들도 마치 한 명의 주연처럼 각각의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되는 게 너무 좋았고, 그게 이질감 없이 잘 스며들게 연출하는 작가의 능력에도 감탄하게 된다.
50일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기묘한 여행
엄마를 구하고 100년째 이어져오는 기묘한 악연을 끝내기 위한 친구들의 50일간의 전 세계 여행이라니. 기본 스토리부터 막 끌리는 내용이다. 전형적인 로드무비의 형식으로. 한 곳에서 하나의 에피소드가 딱딱 이어져온다. 에피소드 하나하나 모두 안 봐도 어느 정도의 이해는 되나 깊은 감동을 위해서라면 모든 에피소드를 보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하나 추천하자면 정말 하루의 한 두 개의 에피소드를 보면 마지막화쯤에는 50일 정도가 지나있기 때문에 그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뻔한 전개를 예상한다면, 전혀 다를 것이다. 기본틀만 공유한 채 안에 있는 내용을 본다면 정말 놀랄 것이다.
놀라운 연출능력
사실 죠죠의 연출이 뛰어나다는 건 1부와 2부를 보면 알 수 있지만, 3부에서 그 절정을 보여준다. 앞선 작품들과 다르게 3부는 엄연한 능력자 배틀물이기 때문에 이런 액션들의 연출이 정말 중요한데, 정말 기대를 넘어서는 놀라운 연출들이 이어진다. 최근의 애니처럼 이펙트가 막 엄청나고 눈이 화려해지는 연출은 아니지만 점차 쌓아 온 빌드업들이 맞물려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더욱 놀라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작품의 후반부에 이집트의 스토리에 대부분의 연출들이 모두 놀라웠고, 스탠드도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죠죠의 그 맛, 유머
2부에서 죠셉이 약간씩 보여주었던 유머코드가 3부에서는 거의 매인급으로 자리 잡는다. 진지할 때는 한 없이 진지하지만 유머 있을 때는 에피소드 전체가 유머 에피소드 일 때가 있다. 타율이 모두 좋은 편이고, 작품의 중추적인 스토리의 악영향을 끼치지도 않으며 오히려 분위기를 좋게 환기해 주고,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 죠죠이기 때문에, 죠죠라는 작품이어서 더욱 유머가 재밌게 다가오고, 다른 작품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유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깔끔한 세대교체
2부에서도 느꼈지만 3부에서도 역시 깔끔하게 세대교체를 해냈다. 50년이 지나고 나이가 든 죠셉에서 죠타로로 완벽히 이어지고, 길고 길었던 디오와의 악연도 말끔히 사라지며 후회남지 않는 깔끔하 마무리를 해내는 3부이다. 죠죠의 많은 매력 중에 하나이면서 특색인 세대교체가 이번 작품에서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며 4부는 또 어떤 시대가 시작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5점 만점에 4점
1,2부를 통틀어 최고의 죠죠 시리즈. 앞선 시리즈와의 비교를 넘어서 일본 애니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작. 죠죠를 알고 싶다면 3부를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