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인물들과 떠나는 기묘한 여행
나하고 야바위로 대결하기에는
10년은 이르다고!!
죠스타 가문과 돌가면의 지독한 악연의 이야기.
다른 만화에는 없는 지능적이며 능글맞은 전투와 뛰어난 캐릭터 메이킹.
죠나단과는 다른 죠셉만의 정의와 멋짐.
모든 기묘한 인물들의 기묘한 여행인데, 그게 진짜 왜 이렇게 멋진 거야.
죠죠 1부에서 아쉬웠던 그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보완하며 홀린 듯 하루 만에 다 본
이 글은 죠죠의 기묘한 모험 2부 : 전투조류에 감상평이다.
죠죠 1부에서 아쉬웠던 점이 무엇일까.
너무나 전형적인 스토리와 다소 지루한 초반부.
죠죠만의 특별함 없이 단순 격투 위주의 액션씬들.
사실 죠죠 1부는 죠죠라는 그 이름이 주는 힘 때문에 볼 수 있는 동기가 생겼는데, 이번 전투조류는 전혀 달랐다. 뒤에서 말하겠지만 전투조류에서는 앞서 말했던 아쉬운 점이 모두 보완되었고, 특별하고 남달랐다.
전혀 다른 죠죠, 매력이 넘쳐흘러
1부에 죠죠, 즉 죠셉 죠스타의 할아버지인 죠나단 죠스타는 진짜 지나치게 선한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청년이 되고 난 후에도 변함없이 선한 모습의 주인공이었다. 그것 나름대로 죠나단의 매력이 될 수 있지만, 확실히 아쉬운 건 숨길수가 없다. 그러나 죠셉의 죠죠는 그 근본부터가 매우 다르다. 성격에 문제 있음이라는 극 중의 설명으로 알 수 있듯, 우리의 죠셉은 완벽한 정의의 주인공이라는 죠나단과는 그 차이가 심하다. 정정당당한 싸움보다는 계락이나 기술, 심리싸움을 통해 어쩌면 야비하게 싸운다. 그 부분에서 오는 매력이 정말 상당하다. 지금까지의 애니에서 많은 유머스러운 주인공들이 있었지만, 죠셉은 그보다 더 가볍고 능글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만은 않고, 진지할 때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남을 위한다는 점이 그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모든 싸움에서 죠셉은 무언가 계획이 있는 것 같고, 어쨌든 이기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들며 작품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이끄는 매우 매력적이며 멋진 주인공이다. 아직 다른 시즌의 죠죠를 보지 못했으나 일단 현재, 나에게 있어 최고의 죠죠는 죠셉 죠타로다.
정말 똑똑한 전투씬
전투조류에서는 1부보다 확실히 더 많은 양의 액션씬이 등장한다. 나는 그 액션씬들을 보며 항상 놀라움에 잠겨 봤었는데 그 이유는 지독하게 똑똑하기 때문이다. 물론 연출이나 능력들이 화려하고 멋지기도 하지만, 이 전투 하나하나를 풀어내는 작가의 지능이 너무 놀랍다. 주인공부터가 부족한 힘을 지략으로 풀어나가는 죠셉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투 하나하나에 많은 설정들이 딱 들어맞으며 환상적인 하나의 시퀀스를 만들어낸다. 특히, 죠셉이 보여주는 놀라운 계략들은 역시 작품의 인물은 작가의 지능을 따라간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요즘 나오는 작품들은 단순히 액션의 연출이나 그 파괴력의 집중하는 반면, 전투조류는 그 스케일에 있어서는 조금 떨어질지 언정 액션 하나하나에 디테일은 누구보다 뛰어나다.
버릴 캐릭터 하나 없다. 모두 주연급
전투조류를 완성하는 건 역시 캐릭터들의 매력이다. 모든 명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캐릭터의 매력. 전투조류는 가히 압도적인 매력들을 뽐낸다. 주인공인 죠셉은 말할 것도 없이 최고고 또 다른 주연인 시저 체페리는 최근 본 작품 중 가히 최고의 인물이다. 죠죠는 1부에서부터 캐릭터 디자인이나 설정 모두 허투루 하지 않고 엄청난 고민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전투조류에서는 그 능력이 꽃을 피운 것만 같았다. 특히 그 부분을 빌런들에게서 강하게 느꼈는데, 1부의 빌런인 디오 브란도는 카리스마와 위엄은 충분하지만 어딘가 캐릭터의 설정 부분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작품의 최종 빌런인 기둥 속 사내들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디자인이나 설정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절대 이길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들의 능력이나 파워가 너무나 잘 표현돼서 보는 내내 절망감이 느껴졌고, 캐릭터 한 명 한 명 모두 자신의 가치관과 설정들이 깊게 설명되어서 빌런이지만 미워할 수 없고, 끝에 가서는 그들을 인정하고 좋아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한다.
적절하게 들어왔다 빠지는 유머
죠죠는 그 특유의 기묘하고 오묘한 느낌에서 오는 유머가 있다. 아직 다음 작품들을 보지는 못했으나 이번 전투조류에서부터 죠죠의 그 근본적인 유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주인공 죠셉부터가 처음부터 끝까지 유머가 넘치는 캐릭터인 것도 포함이지만, 작품 전체적으로 딱 환기가 필요할 때 들어오는 유머들이 모두 타율이 좋고, 과하다 싶은 정도가 없는 것도 너무 좋았다. 확실히 집중하고 어두워야 할 때는 유머가 싹 빠지지만 끝에 긴장감을 풀어주는 작은 유머가 감초같이 등장한다. 그렇기에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적절하게 조절되며 완벽한 밸런스를 만든다.
사실 죠죠 1부는 기대에 비해서는 약간 아쉬운 작품이었지만 전투조류에서 확실히 죠죠가 시작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1부부터 전투조류까지 착실히 스토리가 쌓이니 더욱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실 1부에서 주인공이 바뀌는 게 전혀 익숙하지 않았는데 이제 전투조류까지 보고 나니 오히려 그렇게 세대교체가 빨리빨리 되는 게 지루하지 않고, 새로운 모험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아서 좋았다.
5점 만점에 3.5점
죠셉이라는 인물이 이끄는 작품의 분위기, 구성, 액션, 연출. 모두 좋았다. 아직도 죠죠를 안 본 당신! 보면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