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힘
우리는 단순한 팀이 아니야.
우리는 가족이야.
마블은 분명 2025년도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엔드게임이라는 성공을 뒤로하고 어둠 속에서 지낸 지 약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마블은 다시 한번 중심이 되기 위해 준비한다. 그 시작으로 우리가 좋아했던 진정한 히어로 이야기인 썬더볼츠가 있었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진짜 2대 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가 있었다. 이번 영화는 그 성공적인 흐름에 안정적인 마침표이자 넓게 펼쳐진 광활한 미래의 시작점이 될 중요한 영화이다. 어쩌면 어벤저스, 엑스맨 보다 더 큰 사랑을 받으며 팀업 히어로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히어로. 가족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독자들을 매료한 마블을 대표하는 아니, 히어로 산업을 대표하는 팀. 판타스틱 4가 이번 영화의 주인공이다.
이 글은 판타스틱 4 : 새로운 출발의 감상평이다.
판타스틱 4. 마블의 팬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이름이다. 어벤저스 이전에 진정한 팀업을 상징하는 그룹이다. 팀의 구성원이 모두 가족 혹은 친밀한 사이라는 점에서 따뜻함이 생기고, 독특한 능력과 콘셉트로 매력을 높인다. 이미 마블의 본고지인 미국에서 판타스틱 4는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하지만 지난 많은 일들 속에서 판타스틱 4는 분명 아쉬웠고, 메인이야기에서는 멀어진 존재였다. 그러나 앞으로 진행될 마블의 빅이벤트에서 판타스틱 4라는 존재는 필수적인 존재로 작용되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영화가 더욱 중요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영화는 성공적이었다. 앞선 판타스틱 4의 실사영화들 중에서는 당연 원탑이었고 최근의 나온 마블 영화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할 정도의 영화였다. 그러나 분명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확실한 장점은 캐릭터의 매력과 음악, 비주얼이고 확실한 단점은 평범함과 스토리 콘셉트이다.
확실하게 판타스틱한 영웅과 배우
판타스틱 4의 캐릭터성은 워낙 뛰어나다. 일반적인 히어로들과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그들만의 특색이 너무 뛰어나 지난 영화들에서는 그 매력이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각 캐릭터들의 매력들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꽤 균등하고 깔끔한 배분을 받은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리드의 능력 부분이 제한된 건 좋았다고 생각됐다. 리드의 능력은 사실 실사화로 제대로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적당하게 분배를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고, 배우들의 연기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검증받은 배우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특히 이번 영화는 능력자 히어로물보다는 드라마적인 느낌이 강했기에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나 관계 미묘한 변화들을 효과적으로 잘 제시해 주었다.
압도적인 비주얼과 음악들
이번 판타스틱 4의 배경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꽤나 걱정이 된 것이 사실이었다. 레트로느낌의 미래사회라. 엄청 매력적이지만 그걸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동시에 들었다. 그러나 비주얼적으로 이번 영화는 매우 훌륭했다.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레트로적이면서도 사이버적인 세계관이 너무 매력적이고 놀라웠다. cg부분에서도 대부분 막힘없이 깔끔했고 특히, 매인빌런인 갤럭투스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압도적이고 완벽했다. 또 음악을 칭찬 안 하고 넘어갈 수 없다. 예고편에서부터 느껴졌던 웅장함이 영화 보는 내내 이어지며 확실히 노련하며 강력했다. 영화 특유의 분위기와 조화롭게 이루어졌으며 극의 박진감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새로운 출발이라는 이름에 맞게.
사실 이번 영화는 철저하게 빌드업용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판타스틱 4를 세계관에 등장시켜야 하는데 관객들에게 새로운 이해라는 피로도를 가급적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뒷 이야기와 연결되는 영화를 만든 느낌이었다. 그래서 히어로 영화 특유의 파워풀하면서도 강력한 액션이나 박진감 넘치고 위아래로 흔들리는 느낌의 스토리도 아니었다. 스토리 콘셉트 자체는 드라마 느낌이 매우 강했으며 이야기 하나하나 인물 한 명 한 명의 그 관계와 감정에 더 집중하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캐릭터들의 액션이나 스토리의 몰입도가 떨어지는 느낌은 안 들었다. 딱 망하지 않게 평타스러운 느낌을 원했던 것 같고, 딱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일반적인 느낌의 히어로 영화를 원한 관객들에게는 호불호가 분명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영화를 판타스틱 4의 시작이자 세계관의 입성하는 그 첫 번째 단계라는 점에서는 매우 기념비적이고 훌륭했다.
가족의 유대감.
영화 내내 강조하는 가족. 가족이라는 의미가 이 영화를 구성하고 이 집단을 만들어낸다. 기존 히어로 영화에서 강조했던 영웅의 모습과 히어로의 멋짐에서는 다소 벗어나 온 우주의 사람들이 힘을 합치고 믿음이라는 기반 위에서 가족과 사랑, 희생으로써 하나가 되어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일반적인 히어로에게서는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따뜻함이다. 이 점이 판타스틱 4의 매력도를 올려준다. 영화 내내 유지되는 사람의 따뜻함이 작품을 완성한다.
일단 판타스틱 4를 성공적으로 세계관에 편입시키는 건 성공했다. 이제 중요한 건 이 캐릭터들을 어떻게 쓰냐에 달려있다. 판타스틱 4라는 세계관의 가장 중요한 핵심중 하나를 어떤 식으로 사용할지 매우 기대되는 상황이고, 막 엄청난 스케일과 감동을 주는 명작까지는 아니었지만 그저 이들의 시작과 가족이라는 따뜻함을 느낀 것만으로도 마블 팬들에게는 고마운 존재가 될 것이다.
5점 만점에 3점
안전한 시작. 좋은 출발. 가족의 사랑. 따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