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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 Mar 31. 2023

캐나다 취업 이야기 2 - 인터뷰를 보다

생각만 해도 긴장되는 영어면접

이력서를 넣기 시작한 지 한두 달 정도 되었을 때 이력서를 넣은 한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캐나다에선 실제 면접을 보기 전에 인사팀에서 전화로 간단하게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어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마다 긴장하고 받았었는데 바로 그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통화를 시작하면서 먼저 자기를 소개한 인사팀 직원은 내가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물어보았다.


시간적 제약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장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할 것만 같아서 한 시간 정도 후로 전화통화 약속을 잡았다. 


이 한 시간 동안 긴장된 마음을 부여잡고 혹시나 모를 인터뷰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내 이력서와 회사 정보를 한 번 더 훑어보았다. 


그리고 한 시간 후에 다시 이어진 인사팀과의 전화통화는 약 15분가량 이어졌다. 예상한 것처럼 인터뷰에서 물어볼 만한 질문들과 답변들이 오고 갔다. 


인사팀 직원은 질문을 마친 후에 면접 프로세스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우선 본인이 지원자 여러 명에게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고 매니저에게 추천하면 매니저가 그중에서 몇 명을 정해 다시 정식인터뷰를 볼 거라고 했다. 인터뷰 연락은 메일로 갈 거라고 하며 전화통화는 마무리되었다. 


그렇게 “전화 인터뷰”와 함께 긴장된 순간이 끝나고 잠깐의 행복감이 느껴졌다. 

구직의 첫 관문은 통과했다는 안도감이 들었지만 정식 인터뷰라는 다음 단계가 멀리 느껴지며 조바심과 함께… 또 다른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메일을 확인했는지 모른다. 어차피 메일이 오면 핸드폰 알람으로 알려줄 텐데도 혹시나 내 핸드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까 봐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취업은 정말 “혹시나”의 연속이다. 혹시나 잘 될 수도 있어, 아니야 혹시나 안되면 어떡하지…


그렇게 애가 타던 일주일이 지난 후 인터뷰를 보자는 메일이 왔다.


구글에서 인터뷰 질문들을 검색해 각각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는지 영어로 스크립트를 하나하나 작성하고 외웠다. 물론 수많은 면접 질문 중에서 내가 준비한 질문이 나올 확률은 적었지만, 달리 다른 방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면접날이 오고 면접시간이 되었다. 달달 외운 답변들은 잊지 않도록 쉬지 않고 입을 옹알거리며 면접 장소로 향했다. 


일주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나름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는데, 실제 본 면접은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간단하게 끝이 났다. 


실망스럽다고 해야 하나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약 10분 남짓한 면접이었는데 나에게 한 질문은 몇 가지 되지 않을 정도로 매니저는 회사 소개에 열을 올렸다. 나에게는 이 회사를 왜 지원했는지, 장단점이 무엇인지 같은 정말 간단한 질문만이 오간 후 그렇게 면접이 마무리되었다.




생각보다 너무 짧은 면접이라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다. 


경쟁자가 별로 없었거나 아니면 이미 내 이전에 면접을 본 사람이 너무 마음에 들었거나. 어쨌든 면접이 끝났으니 이제 또 기다리면 된다. 


이런 기다림은 몇 번을 반복해도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다. 


나는 또 혹시나 인형이 되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핸드폰을 체크했다. 내가 핸드폰이었다면 나는 잘 작동하고 있으니 너나 잘하라고 말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또 일주일 정도의 시간 동안 인내심을 시험받은 후 나는 면접을 본 회사로부터 다시 한번 전화를 받았다. 




“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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