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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하 Aug 17. 2023

생태계의 건설가가 되다, 공룡 덱 빌딩 어드벤처

쥬라기월드 에볼루션, 공룡들을 합사 하는 재미

2021년 11월 9일, FRONTIER 개발사에서 출시한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은 공룡들로 동물원을 운영하는 '공룡원' 게임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 게임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육식과 초식 공룡들을 한 곳에서 조합하여 다채로운 생태계를 형성하거나, 육식 공룡끼리 공존시키거나, 초식 공룡들끼리 서로 공존하지 못하게 하는 합사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덱 빌딩'하는 재미를 느꼈습니다.

쥬라기월드 에볼루션2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아는 케라톱스과의 공룡은 합사 비선호가 같은 케라톱스과와 스테고사우르스과, 그리고 육식 공룡들을 선호합니다. 또한 동일하게 목이 긴 용각류에서는 아파토사우루스도 같은 용각류를 합사 비선호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마치 현재의 인간 종, 호모 사피엔스가 사람 같아 보이는 어떤 것에 대한 '불쾌한 골짜기'를 네안데르탈인이나 데니소바인과의 경쟁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유전적으로 발전해 온 것과 유사한 개념으로 도입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테라리움

게임 내에서의 다양한 공룡 조합과 공존은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합니다. 제 아내는 크고 다양한 어항을 가지고 있으며, 물고기나 수초들을 조합하고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소개된 테라리움도 투명한 용기 안에서 식물을 재배하고 파충류를 키우는 개념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 게임은 육식과 초식 공룡들을 함께 키울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을 통해 플레이어가 공룡들의 생태와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생태계를 울타리를 통해 조성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공룡의 특성과 성격을 관찰하며 공룡들 간의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는 판타지적인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쥬라기월드 에볼루션2

이러한 공룡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룡들의 식성과 행동을 고려하여 적절한 전략을 세우고, 생태계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도전하고 해결함으로써 성취감을 얻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용각류인 아파토사우르스는 숲(39%), 높게 자란 잎 (32%), 공터(26%), 물(3%)을 선호합니다. 반면, 아파토사우르스가 합사를 선호하는 곡룡류인 안킬로사우루스는 바닥 위 과일(32%), 바닥에 자란 잎(32%), 공터(32%), 물(3%)로 물의 양은 동일하지만 낮게 자라는 과일과 잎을 선호하며 더 넓은 공간을 희망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공룡을 공존시키는 것은 게임 내에서의 공간의 경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팩토리오

이와 유사한 경험은 게임 '팩토리오'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외계인들의 공격을 무력화하는 것이 목표가 아닌, 자동화된 공정을 완성시키는 상황에서 플레이어들은 큰 성취감과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게임 시스템은 PC 게임, 콘솔 게임,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에서 모두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수집해야 할 다양한 캐릭터와 무기의 배경과 특성에 매료되다가 어느 순간 이들을 조합하여 도전하고 해결해야 하는 일련의 흐름에서의 '고민'하는 재미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플레이어가 해결할 수 있는 행복한 조합 고민을 제공하는 게임이 잘 설계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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