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법: 노자의 무쟁(無爭)

by 윤진선


노자의 무쟁(無爭) 사상은 도덕경에서 중요하게 강조되는 이야기이다. 그 핵심은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데 있다. 무쟁은 단순히 경쟁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다투거나 세상과 충돌하지 않는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노자의 사상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재조명하며, 현대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그래서 필자는 노자의 무쟁사상을 기초로 한 삶의 방식과 이를 현대 사회에 적용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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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道)와 무위(無爲)


노자의 사상은 도(道)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도는 우주의 근본 원리이자 모든 존재의 근원으로, 자연의 이치를 상징한다. 도는 스스로 존재하며, 억지로 무엇을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뜻의 무위 개념을 강조한다. 이는 게으름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행위하는 것을 뜻한다.


'무쟁'은 바로 '무위'에서 비롯된다. 다투지 않는다는 것은 억지로 이기거나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지 않는 것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고 말하며, 물이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 것과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은 성품을 강조한다. 이러한 비유는 무쟁이 단순히 소극적인 태도로 삶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만물과 조화를 이루려는 능동적인 삶의 방식임을 보여준다.




2. 무쟁(無爭)


무쟁은 개인의 삶에서부터 사회적 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적용된다. 노자는 인간이 지나치게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거나 타인을 억압하려 할 때, 갈등과 고통이 생긴다고 보았다. 따라서 무쟁은 이러한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무쟁은 욕망을 절제하고 자신의 본성을 따르는 삶을 뜻한다. 현대 사회는 성공과 성취를 강조하며 끊임없는 경쟁을 부추긴다. 그러나 노자는 지나친 경쟁과 집착이 결국 자신을 소모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보았다.


“자신을 비우면 충만해지고, 자신을 낮추면 높아진다(虛其心, 實其腹; 卑其志, 強其骨)”


이 말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외적인 성공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회에서도 무쟁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타인과 다투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갈등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본성을 존중하고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선한 사람은 다투지 않는다(善者不辯)”


위처럼 다툼 없이도 자신의 진정성을 드러낼 수 있음을 강조한다.





3. 평화로운 삶


노자의 무쟁사상은 현대 사회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다. 특히, 경쟁과 갈등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무쟁은 개인과 공동체의 평화를 추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대인은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타인과 비교하며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이러한 삶은 결국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이어진다. 노자의 무쟁사상을 통해 이러한 삶의 패턴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자신만의 리듬에 따라 살아갈 것을 말한다. 이는 현실회피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발견하고, 이를 중심으로 삶을 재구성하는 과정인 것이다.


무쟁은 또한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는 데 유용하다. 노자는 지도자가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방식으로 통치하는 대신, 도의 원리를 따라 백성을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의 정치나 기업 경영에서도 이러한 원칙은 유효하다. 협력과 상생을 강조하는 무쟁의 태도는 조직 내 갈등을 줄이고, 구성원들이 보다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노자의 무쟁사상은 단순히 다투지 않는 삶을 넘어,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조화를 추구하는 깊은 철학적 통찰을 담고 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갈등과 분열로 고통받는 개인과 공동체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무쟁은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자신과 타인의 본성을 존중하고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적극적인 삶의 방식이다.


노자가 말한 무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경쟁과 갈등이 강조되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억지로 다투지 않는 삶의 방식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삶은 개인에게는 내적 평화를, 공동체에는 조화로운 관계를 가져다줄 것이다. 결국, 무쟁은 도의 원리를 실천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식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행복과 평화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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