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은 험담을 하지 않는다.
탈무드에는 우리가 잘 아는 '험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에 딸만 셋을 둔 사람이 있었다. 세 명의 딸은 어디 하나 빠진 데 없이 아름다웠다. 그러나 각자에게는 결점이 하나씩 있었다. 제일 큰딸은 게으른 것이 흠이었고, 둘째 딸은 도벽이 있었다. 또한 막내딸은 남을 험담하는 못된 버릇이 있었다. 그러다 아들 셋이 있는 집으로 시집을 보내게 되었다. 어느 날, 딸들이 잘 사는지 보려고 사돈댁을 찾았다. 첫째와 둘째는 "너무 잘 도와줘서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막내딸이 "시아버지가 자꾸 남녀관계를 강요해서 괴로워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내딸의 말만큼은 믿지 않았다. 시아버지까지 '험담'하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남을 험담하는 것은 세 사람을 죽게 한다. 험담을 퍼뜨리는 사람, 험담을 듣는 사람, 그리고 험담의 대상자이다. 그중에서 더 상처를 받는 사람은 험담을 하는 자신일 것이다. 다른 사람을 부추겨 죄를 짓게 사주하는 일은 사람을 죽이는 것 보다 나쁜 일이다. 가족에게든 지인에게든 남의 비밀을 함부로 말해선 안된다. 침묵하는 것이 죄가 되지 않는다면 들은 말을 누설해서도 안된다.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 속의 비밀을 품고 있으면 그것을 털어놓고 싶어 안달복달이다.
뒤에서 무책임하게 떠벌리는 말에 아무 생각없이 맞장구치며 좋아하다가 뜻하지 않게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누군가를 험담하려면 자신부터 돌아보아야 함은 당연하다. 험담하는 사람들의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해야 할 것인가? 사람이 있는 어디서나 험담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속된 말로 뒷다마를 까면 스트레스가 풀리는가 보다. 앞에서 직접 험담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뒤에서 비겁하게 험담하는 것이리라. 행복한 사람은 험담을 하지 핞는다.
주자는 "남의 험담을 하는 사람은 경망스런 인간이고, 그와 더불어 맞장구를 치는 사람은 비겁한 인간이며, 이것을 엿듣고 전하는 사람은 간사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스페인 속담에 "당신 앞에서 누구의 험담을 하는 사람은 언젠가 다른 사람 앞에서 당신의 험담을 할 사람이다."라고 했다. 이는 누군가 내 앞에서 다른 사람을 욕할 때 맞장구치며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 험담의 주인공이 곧 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 험담이 너무 위험하다.
요즘 아이들의 소통 방법은 단연 SNS이다. 그중에서도 인스타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마치 욕설과 외계어가 날뛰는 세상이다. 학교폭력의 범위가 광범위해지고 있다. 새로운 유형의 신조어가 탄생했다. ‘카따’ 와 ‘떼카’, '방폭', 안티감옥' 등 기성세대들에게는 생소한 용어로 사이버 세상은 움직이고 있다. 가끔 험담이 원인이되어 신체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터넷의 익명성 때문에 악성댓글로 험담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험담의 부메랑효과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험담을 하는 순간 어느날 그것이 나에게 돌아와 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괜히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서 두고두고 후회하며 가슴을 쳐야 할 이유가 없다. 험담을 하려면 침 한번 꼴깍 삼키면 어떨까 싶다. '침묵은 금'이라는 말이 있다. 말이 많아지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수 있다. 한번 뱉으면 주어 담을 수 없는 말의 신중함에 주목하라는 격언일 것이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
디지털 시대, 험담은 심각한 위험성 3가지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빠른 전파.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정보가 빠르게 전파되기 때문에 험담은 신속하게 확산 될 수 있다.
또한 사실과 다른 정보가 퍼질 경우 피해자의 이미지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 될 수 있다.
둘째, 영구성. 인터넷은 거의 모든 정보를 기록하는데, 한 번 올라간 정보는 삭제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경우, 그 영향은 오랫동안 계속될 수 있다.
셋째, 신상 정보 유출.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소문은 종종 개인의 신상 정보를 노출시킬 수 있다.
이는 사생활 침해와 신원 도용과 같은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디지털 험담은 종종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정보에 기반할 수 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이러한 정보가 진실처럼 보이도록 조작되기 쉽다. 아울러 피해자에게 정서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부당한 평가나 괴롭힘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겪을 수 있다.
개인 SNS상에서 누군가를 향한 비난은 충분한 범죄 이력으로 남기 마련이다. 아무리 개인의 SNS 라고 하더라도 이 또한 결국은 제3자에게 개방되어 있는 공간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비난에는 사람의 마음을 찔러 상처를 입힌다. 반면 칭찬에는 사람을 살리고 일으키는 힘이 있다. 험담하는 사람을 멀리하고 칭찬을 즐겨하는 사람과 친해지면 어떨까 권하고 싶다.
허물은 덮어주고 칭찬은 자주 하자.
누구나 타인을 험담하는 것을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타인을 험담하는 덧을 듣는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기분이 부정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대화가 험담으로 흐른다면 맞장구나 맞대응, 둘 다 위험하다. 실제로 욕이나, 험담, 거친 말은 상대에게도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그보다 먼저 그런 말을 하는 자신의 영혼을 슬프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칭찬에 발이 달렸다면 험담에는 날개가 달려있다. 내가 한 말은 반드시 당사자의 귀에 들어가기 마련이다. 특히 험담이 전해지는 속도는 훨씬 빠르다. 신체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부분은 혀다. 역사상 험담을 해서 성공한 사람과 사례는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혀와의 싸음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누군가가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을 듣는 것만큼 지치는 일을 없으리라. 한 자리에서 그걸 듣는 사람 모두 부정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듣다보면 내 마음도 지치고 황폐짐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 처해지면 우리는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그것은 그 사람에게서 거리를 두거나, 그런 일이 없도록 도와주는 것 뿐이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몇가지 질문을 한다. 물론 누구나 어디서든 적용이 가능하다.
지금 하려는 이야기가 '진실한 것', '선한 것', '꼭 필요한 것'인지? 스스로 물어보고 아니면 하지 않는 것이 백 번 낫다. '귀 소문말고 눈 소문 하라.'는 말이 있다. 이는 실제로 확인한 것이 아니면 말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르는 말이다.
쓸데없는 소문을 만들어내고 여기저기 퍼뜨리고 다니는 사람들 말에 상처받지 말아야 한다. 가까이 할수록 삶이 피곤해지는 사람들과는 자연스럽게 인연을 끊는 게 좋다. 관계가 멀어질수록 오히려 고마운 일이다.
입에서 나오는 말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늘 아름답고 향기나는 꽃과 같은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두 손을 모아 본다.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자신에게 시간을 들이는 사람은 남을 험담할 시간이 없다."는 마더 테레사님의 소중한 말씀이 귀에 들리는 듯 하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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