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너튜브에서 가슴에 와닿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어쩌면 독자들께서도 이미 접했을 영상이라 생각이 든다. 이 영상의 핵심은 필요한 내용의 쪽지를 전하는데,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크게 감동하는 장면이다. 어쩌면 간단한 미션처럼 보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과연 나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영상의 장면이다. 에펠탑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프랑스 파리 근교로 여겨진다. 공원에 앉아 있는 영상의 주인공은 매우 슬픈 표정의 아리따운 여성이다.이 때 꽃을 든 남자가 나타난다. 장미꽃 한송이를 여자에게 조심스레 건넨다. 흰종이가 손잡이 부분에 감겨있다.
여자는 몇 번 손사래를 치다가 꽃을 받아든다. 간혹 받지 않을 때는 곁에 내려 놓고 그 자리를 떠나기도 한다. 남자는 서서히 그 자리를 벗어나고, 여자는 먼저 꽃향기를 맡는다. 그리고 살며시 쪽지를펴서 메시지를 찬찬히 읽는다. 어느새 얼굴에는 아름다운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 눈으로 남자가 있는 곳을 찾아서 오라는 손짓을 한다. 곧장 매무새를 살핀다.
사실 몰래카메라인지? 각본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진한 감동으로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천사같은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용기와 위안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 어쩌면 대한민국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를 변화시키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사뭇 궁금하다.
과연 어떤 글을 썼길래 실의에 빠진 여자의 마음을 기쁘게 만들었을까? 너무 궁금하여 외국어 실력이 없지만 언어 장벽 없이 대화하는 세상을 꿈꾼다는 P 번역 사이트의 도움을 받았다. 참으로 좋은 메시지를 찾았다. 다음과 같다.
"당신은 오늘 본 가장 아름다운 소녀입니다."
"당신은 더 많이 웃어야 합니다.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당신이 겪은 모든 일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웃는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당신이 말하지 않는 것들로부터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훌륭한 메시지는 받는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 그리고 영감을 주기도 한다. 슬픈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안을 준다. 이처럼 쪽지 속엔 무한한 감동이 있다. 위안과 용기를 실어주는 효용이 자리 잡고 있다. 나를 위한 쪽지는 내가 쓰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써 주면 효과가 클 것이다. 문득, 한때 인기가 높았던 복음성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떠오른다. 미움받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없으리라.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사랑받기 위하여 태어난 소중한 사람이다.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는 마음으로 쓴 좋은 글은 분명 감동을 넘어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삶을 바꾸기도 하듯이, 하나의 좋은 명언이나 격언이 한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명언이나 격언은 짧고 간결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용기를 주는 쪽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때로는 우리는 어려운 순간이나 도전적인 상황에서 용기를 얻어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글이나 문장을 쪽지를 써서 기록해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쪽지를 다시 읽으면 우리는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믿을 수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전에 맞서는 용기를 얻게 된다. 용기를 주는 쪽지는 우리를 격려하고 자신감을 높여주는 소중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쪽지의 힘을 믿는다. 말을 하기 어렵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쪽지라도 전하자. 분명 기적이 일어나리라고 본다.
생뚱맞지만 인구절벽이 걱정이 되어 연결 지어 본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3년 1위를 차지해서 지금까지 20년 이상 그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한국의 높은 자살률이 전 세계적인 추세나 인류사적 변화가 아니라 지극히 ‘한국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를 보면, 10~30대의 주요 자살 충동 원인은 우울감이 1위다. 10대에서 우울감 못지않은 요인이 성적과 진학 문제다. 20대에서 우울감 다음의 요인은 직장 문제다. 30대에서는 우울감, 경제적 어려움, 직장 문제 순이다. 그리고 40·50대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루 35명 이상이 자살로 사망하는 나라,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무려 5배나 많은 사람이 자살하는 나라. 20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는 나라. 우리나라에서 자살은 나약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자살에 이르는 가장 큰 원인은 정신질환, 바로 뇌의 문제이고, 그다음은 경제문제라고 한다. 한국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많이 자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살이 개인들의 책임이라기보다 사회시스템의 문제가 아닐까? 상위권 대학과 좋은 일자리를 위한 교육 서사는 무한경쟁의 정글 사회로 내몰았다. 우리는 지금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살고 있다. 과연 제대로 행복을 누리고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가 주변에서 우울감으로 힘든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보고, 듣고, 전하자.'
먼저, "보자. 자살하려고 하는지 물어보자."
다음은 "듣자. 설득하지 말고 들어주자."
마지막으로 "전하자. 용기를 전하고 전문가에게 연결하자" 그리하면 자살로 가는 문턱에서 되돌아오는 사람을 살리는 의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지금 대한민국이 맞닥뜨린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은 무엇일까?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국제 비교는 무의미 하지만 OECD 38개 국가 가운데 자살률은 일등, 출산율은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저출산이 국가 존망을 위협하는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더군다나출산율이 0명대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한다. 이러다가 우리나라가 지구상에서 소멸하는 것이 아닌지 불안감이 밀려온다.
우리가 쓰는 말 그리고 글은 모두에게 시의적절해야 한다. 어쩌면 명철함보다 지혜로움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세상의 지식이 차고 넘치는 포만의 시대이다. 관용과 포용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사람을 살리는 말 한마디, 글 한구절이 너무나도 필요하다.
소통의 첩경인 공감과 경청으로 이웃을 살피자.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작가로서 사명을 다하고 싶다. 사람을 살리는 글, 내가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서투르고 보잘것없는 졸필이라 아직 갈길이 멀다. 작가로서 정진하는 자세를 견지하자.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글, 용기와 희망을 주는 글을 쓰자. 끝임없이 상상하고 잊지말고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