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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stainability Scientist Oct 27. 2024

작은 빵집, 커뮤니티를 잇는 공간

릴리베이커리(Lille Bakery)

릴리베이커리(Lille Bakery) | Photo: Maya Matsuura



레프샬레외엔(Refshaleøen)에 위치한 릴리 베이커리(Lille Bakery)를 방문하면, 신선한 사워도우와 루그브뢰드(rugbrød, 덴마크 호밀빵)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작은 베이커리'라는 뜻의 릴리 베이커리는 규모는 작지만, 베이킹과 지역 사회에 대한 깊은 열정이 가득한 곳입니다. 릴리는 2018년 개업 이후로 현지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유기농 덴마크 밀가루로 만든 사워도우 빵이 특히 유명하며, 높은 품질로 명성을 쌓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아늑한 비스트로로 변신해, 코펜하겐의 미식가들에게 특별한 다이닝 경험을 제공합니다.


유기농 사워도우와 루그브뢰드(rugbrød, 덴마크 호밀빵)를 만날 수 있는 곳 



릴리 베이커리의 이야기는 설립자 예스퍼, 사라, 미아가 시작한 킥스타터(Kickstarter) 캠페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을 모으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꿈을 나눈 이들은 200명의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릴리를 현실로 이끌었습니다. 이들은 좋은 음식은 좋은 재료에서 시작된다는 신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릴리는 자연과의 균형을 최우선하여 화학 비료나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지역 농부와 어부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약속은 모든 음식에 담겨 있습니다. 모든 재료는 덴마크산이며 베이커리의 기본 재료인 유기농 밀가루는 정제되지 않은 곡물을 사용하는 지역 제분소에서 공급받습니다. 베이킹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은 퇴비로 만들어 토양을 비옥하게 하여 순환 농업을 지원합니다. 릴리는 100% 덴마크산 루그브뢰드를 직접 구워내며, 지역에서 재배된 대마, 아마, 귀리 등을 활용해 차가운 기후에서도 다양한 농작물을 활용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해외에 있는 덴마크인들에게 가장 그리운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덴마크 호밀빵을 꼽습니다. 덴마크 호밀빵의 첫 번째 레시피는 1703년에 기록되었지만, 덴마크 사람들은 이미 훨씬 이전부터 루그브뢰드를 즐겨 먹어왔습니다. 오늘날에도 루그브뢰드는 노르딕 요리에서 핵심이며, 덴마크의 대표적인 오픈 샌드위치인 스뫼레브뢰드(smørrebrød)의 기본 재료로 사용됩니다. 


릴리의 메뉴는 계절에 따라 변하며, 현지 농부들의 신선한 수확물이 반영됩니다. 방문객들은 항상 갓 구운 사워도우와 함께하는 토마토와 바질을 곁들인 미트볼, 병어와 병아리콩을 곁들인 토스트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크루아상, 브리오슈, 커피, 수제 음료 등도 인기입니다. 


릴리의 중심에는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이곳은 미술을 배우는 학생, 선원, 소규모 사업가, 여행자 등 다양한 단골손님들이 모여 따뜻한 대화를 나누며 활기를 더합니다. 릴리는 단순한 빵집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음식을 나누고 소중한 순간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기차고 따뜻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매월 열리는 베이킹 워크숍에서는 사워도우, 전통 곡물, 그리고 지역 공급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참석자들은 베이킹 팁이외에도 릴리의 철학에 기반한 곡물과 지속 가능한 실천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함께 얻게 됩니다. 릴리 베이커리에서 갓 구운 소시지 롤을 즐기거나 그들의 워크숍에 참석해 보세요. 이곳은 음식을 통해 서로를 연결해 주는 곳입니다. 


루그브뢰드(rugbrød, 호밀빵) | 릴리베이커리(Lille Bak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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