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닉 소시지 핫도그, 바나나 아이스크림,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앱
좀 더 캐주얼하면서도 덴마크 전통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The Organic Sausage Man(유기농 소시지 장수)'이라는 뜻의 Den Økologiske Pølsemand(DØP)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DØP은 100% 유기농 재료로 상징적인 길거리 음식 '핫도그'를 새롭게 해석합니다. DØP는 핫도그조차도 건강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만약 덴마크의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를 더욱 깊이 체험하고 싶다면, 바나나 코펜하겐(Banana Copenhagen)과 투굿투고(Too Good To Go)도 주목할 만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창의적인 브랜드인 바나나 코펜하겐은 과숙 바나나를 활용해 맛있는 간식으로 재탄생시키는 창의적 브랜드이며, 투굿투고는 남은 음식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친환경 앱 서비스입니다. 이들은 코펜하겐 여행 중 지속 가능한 소비에 동참하고, 음식물 폐기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덴 외콜로기스케 펄세 (Den Økologiske Pølsemand)
덴마크에서 핫도그는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1920년, 오슬로에서 성공을 거 덴마크 핫도그 판매자 찰스 스벤센 스테브스(Charles Svendsen Stevns)가 이 맛을 코펜하겐 거리로 가져왔습니다. 당시에는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게 여겨졌고, 핫도그는 사치품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소시지 한 개의 가격은 25 øre(덴마크 화폐 단위, 1 크로네의 1/100)였으며, 빵을 추가하려면 5 øre를 더 내야 했습니다. 초기에는 사람들의 주저함도 있었지만, ‘humble pølsevogn(소박한 핫도그 스탠드)'는 곧 인기를 끌었고, 1950년대에는 코펜하겐의 일상 풍경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DØP은 이 전통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DØP의 유기농 소시지는 비건과 채식 옵션을 포함해 바삭한 양파, 절인 오이, 수제 레물라드(마요네즈 기반 소스, 겨자, 케이퍼, 허브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갑니)와 같은 다양한 토핑이 올라갑니다. 또한 DØP은 글루텐 프리, 유당 프리, 채식 및 비건 옵션 등 다양한 선호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핫도그 스탠드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은 한편으로는 과거 한때 사치스러운 간식으로 여겨졌던 덴마크의 대표 음식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시대의 변화도 느끼게 해 줍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핫도그를 먹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습니다. 이는 한국에서 사람들이 각자 선호하는 재료로 김밥을 먹는 방식과 닮았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재료가 다르고, 무엇을 더 넣을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구운 소시지인 '리스테뽈세', 빵 안에 소시지를 넣은 '프렌치 핫도그', 베이컨으로 감싼 소시지까지 자신만의 방법으로 즐깁니다. 머스터드, 케첩, 레물라드, 튀긴 양파, 절인 오이와 같은 클래식한 토핑들이 빠지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이 초코 음료 '코시오(Cocio)' 한 병으로 마무리하곤 합니다. 코펜하겐에서는 비건 핫도그를 비롯해 다양한 고메 핫도그도 찾아볼 수 있어 이 인기 있는 길거리 음식이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DØP 스탠드는 룬데코른/라운드타워(Rundetaarn, Round Tower)와 성령의 교회(Helligåndskirken/Church of the Holy Ghost) 근처에 위치해 있어 도시를 탐방하며 간편하게 식사하기 좋습니다. 소시지는 사워도우 빵에 담거나, 빵 없이 소시지만 담아 제공되기도 합니다. 유기농 재료부터 생분해성 포장재까지 모두 친환경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곳입니다.
바나나 코펜하겐(Banana Copenhagen)
바나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버려지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잘 익은 바나나들은 최대 40%가 주로 외형적인 이유로 공급망의 첫 단계에서 폐기되며, 슈퍼마켓에서도 수백만 개의 바나나가 너무 빨리 익거나, 무르거나, 반점이 생겨 매일 버려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덴마크에서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나나 코펜하겐(Banana Copenhagen)의 설립자인 크리스티안 콜디우스(Christian Cordius)은 하와이에 머물던 동안 매일 많은 바나나가 버려지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바나나들은 여전히 먹기에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외형 때문에 폐기되기 일쑤였습니다. 그는 이 바나나를 활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떠올렸습니다. 덴마크로 돌아온 크리스티안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겠다는 열정으로, 과숙 바나나를 다양한 식물성 제품으로 변환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과숙된 바나나들은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단맛을 지니고 있어, 촉촉한 케이크, 크리미한 아이스크림, 섬세한 트러플 볼 등 다양한 제품으로 만듭니다. 버려질 뻔한 바나나들은 맛있는 간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됩니다. 이들은 지금까지 728,526개 이상의 버려지는 바나나를 구했으며, 소비자들은 맛있는 간식을 즐기면서 음식물 쓰레기 문제 해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바나나 코펜하겐의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간식은 코펜하겐 전역의 다양한 장소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oop슈퍼마켓의 진열대, 세븐일레븐 편의점, 티볼리 놀이공원 등에서 이들의 바나나를 사용한 다양한 제품을 찾아볼 수 있으며, Magasin Mad & Vin 고메 상점과 Meny 슈퍼마켓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Wolt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집으로 배달도 가능합니다. 맛과 지구를 동시에 생각한 이 간식을 꼭 한번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투굿투고 (Too Good To Go)
투굿투고(Too Good To Go, TGTG)는 일상적인 식사를 지속 가능한 작은 행동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2015년 덴마크의 기업가들이 개발한 이 애플리케이션은 소비자에게 음식점, 카페, 슈퍼마켓 등의 남은 음식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식사를 누릴 수 있도록 합니다.
현재 이 앱은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1억 명 이상의 사용자와 17만 개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최대의 '남은 음식 마켓 플레이스'로 성장한 TGTG는 음식물 쓰레기 감소에 끼친 영향으로 '2022년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선정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음식의 약 3분의 1이 버려지고 이로 인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가 발생합니다. 현재 덴마크에서는 매년 81만 4천 톤의 음식이 낭비되고 있으며, 그중 약 25만 톤은 가정에서 발생합니다. 투굿투고(TGTG)는 소비자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공하며 덴마크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22년 덴마크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6세에서 74세 사이 인구의 약 18%가 이러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앱을 사용하여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TGTG는 코펜하겐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앱을 통해 현지 베이커리, 카페, 슈퍼마켓에서 서프라이즈 백을 구매하면 갓 구운 페이스트리와 고급 식료품을 저렴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음식을 받을지 모르는 기대감과 함께 매장을 방문해 직접 수령하는 방식으로,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해 다양한 동네를 탐험할 기회도 됩니다. 또한 TGTG를 이용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메탄가스 배출을 감소시켜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는 데 직접 참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