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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Kim Oct 14. 2024

세상이 다 내 마음같지는 않다

열린 마음

살아가면서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때로는 기쁨을 누리고 때로는 아픔을 겪기도 한다. 스쳐가는 인연부터 가까운 사람들까지, 수많은 만남은 우리 삶에 저마다의 크고 작은 흔적을 남긴다.


나는 누구를 만나든지 항상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려고 노력한다. 세상과 사람들을 진심으로 마주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마음을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때로는 상처를 받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반응에 실망하기도 하면서 차라리 모질게 마음을 닫고 살아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살지 못할 이유도 없겠지만, 결코 내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맞닥뜨릴 때, 나는 자연스럽게 '세상은 내 마음 같지 않다'는 생각을 떠올리곤 한다.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와 이상이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을 때 상실감을 경험하는 것처럼, 이 감정들은 때로는 실망을 넘어 방어적이거나 비판적인 태도로 이어지고 결국 타인과의 관계에 벽을 세우게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내가 쏟은 모든 노력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세상이 차갑고 냉정하게 다가올 때도 있다. 특히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받았을 때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선택을 하곤 한다.

마음의 벽은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그러나 '왜 세상은 내 마음 같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천천히 되새겨 보면, 이러한 상황을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내 마음 같지 않다는 사실은, 결국 각자가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경험과 생각, 그리고 자신만의 고통을 겪으며 세상을 바라본다. 그들의 삶에서 형성된 세계관은 우리가 보는 세상과는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차이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또한 나만큼이나 다른 사람들도 그들만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상황을 바라보게 되고 비로소 좀 더 큰 공감과 이해를 통해 인간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감하는 것이 내게는 당연한 일이었기에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고, 경계 없이 함께하는 순간들을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 자유로운 만남 속에서 진정성 있는 관계의 깊이를 놓친 건 아니었을까 싶다. 사람사이의 좋은 관계란 열린 마음만으로 다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쌓아가는 시간 또한 필요한 과정이기에 그 깊이 있는 관계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세상을 내 뜻대로 바꿀 수는 없을지라도, 실망스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마음속에 품고 있는 순수한 희망과 이상을 놓아서는 안 된다. 그 속에서 나만의 따뜻함을 지키며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몫인 것 같다. 나와 다른 세상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도 나의 이상을 잃지 않고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나와 세상은 더 가까워져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가까와지는 이상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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