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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Mar 04. 2024

꿈, 빈지노

하기나 해

오늘 밤 꿈속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 빈지노가 이렇게 말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아 놓고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예전에 길거리에서 빈지노를 마주친 적이 있다. 혼자 리움미술관에 갔을 때, 지금의 배우자인 미초바와 함께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의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의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도 그들을 방해하고 있지 않았고, 사진이나 싸인을 요청하기엔 이미 그런 걸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다. 그렇게 지나쳤다.




꿈속에서 그와 10분 정도 대화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힘들거나 지칠 때 어떻게 하냐'라고 묻는 말에 그는 대뜸 셔츠를 벗어던지고 플랭크 자세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 어려운 자세로 플랭크를 하던 그가 나에게 따라 하라고 했다. 땀 흘리며 그를 바라보자. '할 수 있으면서 왜 안 하고 있었나'라는 말을 하며 인터뷰의 시간은 끝났다.

그러고 잠을 깼다. 오늘은 내가 한 달 동안 준비하던 기사 시험이 있는 날이다. 시험을 앞두고 여러 번 방황했다. 한 번 떨어진 악몽도 있던 터라 더 잘 봐야겠다는 마음과,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교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증명할 수 있다. 그것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필요하다.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충분히 잘 해낼 것이기에 다른 짓을 하다가고 계속 손에 잡았다.


도망치고 싶었나 보다, 나는 나를 다시 책상 앞에 앉혀 놓는다. 나는 오늘은 이것을 해야 한다. 나의 꿈속의 그가 말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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