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론 Feb 27. 2024

왜 이러는 거야, 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업무목표를 초과달성해도 인사평가를 낮게 받는다. 전임교수 기회가 와도 나이가 많은 사람을 보낸다. 파견 기회가 나와 유일하게 손을 들어도 들은 체도 안한채 나중에 아쉽게 됐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이번에는 꼭 갈 수 있게 해 주겠다는 말을 하고 5시간 뒤에 안타깝게 되었다는 메신저 하나 던져놓는다.


'그만둬야겠네요, 나를 너무 미워하네요.'라고 다. 처음에는 알겠다고 하려 했으나 나도 할 말은 해야겠어서 내질렀다. 번번이 기회를 줬다 뺐는 식으로 기빨리기만하는데, 좋게 좋게 못 넘어가겠다. 나를 지켜야겠다.




이타적인 마음에도 상대를 봐가며 대함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나는, 부당한 대우에도 참아왔다. 그러지 않았어도 되고,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내 몫을 챙겼어야 했다. 바보 같았다.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반기를 들어볼 생각을 못했다. 다들 그러고 사니까, 그런 줄 알았다. 근데 이건 아니다. '아닌 것 같은' 것이 아니라 이건 아니다. 그만 당연해야 한다. 당연함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에서 나를 지켜야만 한다.


이제 3월이면 회사에 들어온 지 10년이 된다. 앞으로의 삶은 많이 다르게 흘러가게 하겠다. 지금까지의 바보로 사는 짓을 그만둬야겠다, 물론 회사도 그만둬야겠고, 그러기 위해 준비해온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마무리 해야겠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