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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Nov 11. 2024

하루 회복 총량의 법칙

무리를 한 탓인지, 몇 주째 대상포진, 감기가 연달아 오며 온몸의 감각이 새로워졌다. 아, 여기까지 아플 수 있었나 싶을 정도.


빨리 낫고 싶어 달고 짠 음식을 몸 안에 들이부었다. 덕분에 배와 얼굴도 부었지만 에너지가 필요했기에 속은 편안했다.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약도 먹었고 식사도 했으니 한숨 자고 일어나면 역류성 식도염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눈을 감았다.




아프기 전의 피로들이 하루하루 쌓여, 몸져누웠다. 이 피로의 탑을 무너트리고 싶지만, 그 탑은 내 몸이기에 가장 높이 쌓인 짐들부터 줄여야 한다.


억지로 밀어 넣은 밥알들이 씹지도 못한 채 내려가면 소화불량에 걸리듯, 최선의 속도로 나아가되, 과속은 하지 않기로 한다. 하루에 회복할 수 있는 총량은 정해져 있으니까.


부족한 게 없었다면 오늘도 최선을 다한 거니까. 더하기보다 뺄 게 없었다면 무척 괜찮은 하루를 보낸 거니까. 오늘도 마음 편히 내일을 기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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