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슬퍼하지 못함에 대한 죄책감을 담아

20대 여자 혼자 동유럽 여행기 - 비엔나 (7)

by 제로

비엔나에서의 여행 중, 가족들과 친구들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참담한 비행기 사고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을 들은 것은 비엔나 시간으로 아침 6시 즈음이었다.


그 날 하루종일 마음이 너무 아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짧은 여행에 숙소에만 앉아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밖에 나갔지만,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연말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 그리고 지금도 여행을 떠나있는 사람으로서 그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던 사고라는 점에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마지막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채 여행을 떠났을 희생자분들과 그들을 기다리던 유가족분들의 모습이 자꾸 그려져 눈물이 나왔다.


국가는 애도기간을 가지며 그들의 아픔과 슬픔에 함께 공감하고 슬퍼했다.

나는 애도와 여행, 그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그 때 내가 가졌던 감정은, 미안함과 죄책감이었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서 그 슬픔에 온전히 함께 하지 못했다는 그 마음이 비엔나의 하루를 흠뻑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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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참사소식을 접해 온전히 추모하고 슬퍼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한 순간에 잃은 고통을 감히 이해한다 할 수 없지만

그 고통의 언저리에 가본 사람으로서 당신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이번 여행을 기억하는만큼 이번 참사도 잊지않고 기억할게요

조금이라도 아프지 않게 가셨기를, 남은 사람들의 마음도 치유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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